7층 창틀에 매달린 가사도우미 비웃으며 영상 찍은 집주인

celsetta@donga.com2017-04-07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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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 높이 창문 밖에 가까스로 매달린 가사도우미를 구해주기는커녕 비웃으며 영상까지 찍은 고용주가 지탄받고 있습니다.

3월 31일 유튜브에 업로드 된 이 영상은 쿠웨이트의 한 가정집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밝혀진 가사도우미 여성은 창문 틀을 겨우 붙잡고 창 밖에 매달려 있습니다. 여성은 “잡아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외쳤지만 영상 촬영자(고용주)는 이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오 세상에, 얼른 올라오지 뭐 하는 거야?”라며 비웃었습니다. 사람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이지만 고용주는 당황한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창문에 매달린 여성은 버티지 못하고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비정한 고용주는 느긋하게 창가로 다가가 떨어진 여성을 촬영했습니다.



건물 7층 높이에서 추락했지만 여성은 천만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몸 곳곳에 골절상을 입기는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에는 ‘카팔라’ 라는 이주노동자 노동계약 체계가 있습니다. 카팔라에 의하면 외국인 노동자의 근로비자 발급을 고용주가 보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고용주의 동의 없이 일을 그만둘 수도 없고 저임금이나 가혹한 행위에도 제대로 항의할 수 없습니다.

현대판 노예제도를 연상케 하는 카팔라 때문에 매 년 수십 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통 받고 있지만 중동 지역 국가들은 여전히 제도를 고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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