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모 거절-‘하반신 마비’ 양아버지 곁에 남은 중국 소녀

phoebe@donga.com2017-05-05 16: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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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인생도 있습니다.  11년 전, 한 부부는 중국 광동성 한 병원에 갓 태어난 딸을 버렸습니다. 불쌍한 아기는 마침 아내가 유산을 해 병원을 찾았던 정 씨의 눈에 띄었습니다. 농부 정 씨는 귀엽고 작은 아기를 보고 아이를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정 씨는 아기에게 샤오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그러나 착한 농부에게 운명은 가혹했습니다. 2010년 정 씨가 고혈압으로 허리에서 일련의 신경이 마비된 것입니다. 아내도 정 씨를 떠났습니다. 마침 2012년 샤오치의 생물학적 부모는 아이를 집에 데려오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샤오치 앞에 나타났죠. 아이는 처음으로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얘야, 미안하다. 이제 우리 같이 살자.” 그러나 샤오치는 친부모를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어린 소녀는 “양아버지와 계속 살겠다”고 했습니다. 2015년 90세 정 씨의 어머니까지 세상을 뜨자, 소녀는 혼자서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돌봐야했습니다.  자선기관 월드버즈에 따르면, 부녀는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을 받고 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샤오치는 정식으로 입양된 것이 아니라서 현재 무국적자로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행히 부녀의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정부에서 샤오치에게 국적을 부여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자선단체 친절한 회원들이 모금한 기금 덕분에 부녀는 움막 같은 낡은 집에서 벗어나 새집으로 옮길 수 있게 됐습니다. 기업가들은 샤오치의 교육을 위한 기금 마련도 추진 중입니다.  ‌‌이 사연은 지난 4월 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넥스트샤크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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