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 잘지내고 있어요" 아들 묘비에 앉은 새

nuhezmik2017-04-29 1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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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 잘지내고 있어요
아들 잭의 생전 모습. 사진=페이스북
가끔 소중한 사람이 죽고 나서 새나 고양이 같은 동물로 환생해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곤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는 분명 큰 힘이 돼주는 이야기일 텐데요. 최근 영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햄프셔주 워터루빌에 거주하는 한 어머니가 아들의 기일 날에 무덤가에서 새와 마주친 사연을 전합니다. 

엄마 마리에 로빈슨(Marie Robinson·45)은 지난 2014년 4월 1일 아들 잭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4살인 잭은 뇌종양 진단을 받고서 3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아들이 떠난 후 마리에는 남은 자녀들을 생각해 슬픔을 견디며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매년 찾아오는 아들의 기일만큼은 견딜 수 없는 그리움과 슬픔에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는데요.

이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느덧 3주기가 된 아들의 기일 날 아침, 출근을 위해 차에 탄 마리에는 밀려오는 그리움에 울며 “아들아, 거기서도 잘 지내고 있는지 제발 한 번만 신호를 보내줘”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일과를 마친 마리에는 아들의 묘지를 찾았고, 묘지 옆에 앉아 죽은 아들을 생각하며 슬픔을 억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울새 한 마리가 날아와 근처의 묘비 위에 앉더니 마리에를 쳐다보며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마리에는 순간 ‘아들 잭이 내게 신호를 보낸 것이다’ 생각하며 왈칵 눈물을 쏟았는데요. 슬퍼하는 마리에를 바라보던 울새는 그녀의 신발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후에 마리에는 묘비 위로 다시 날아간 울새에게 손을 내밀며 “안녕, 이리 와보렴”이라고 말했고, 울새는 이를 알아들은 듯 정말로 마리에의 손 위에 앉아 울기 시작했는데요.

마리에는 “울새는 내 손 위에 앉아 한참 동안 나를 바라보았고, 주변을 날아다니다 내게 대가와 쪼기도 했다”며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후에 마리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의 소중한 아들 잭이 나에게 신호를 보내줬다”며 글과 함께 촬영한 울새의 영상을 공유했는데요.

마리에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감동적이다”, “엄마의 마음을 알고 찾아온 것” 등의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한편 영적인 존재를 연구((The Spiritual Centre)하는 한 사이트에서는 “울새가 엄마에게 선물을 가져다준 것”이라며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당신의 주변에 머물며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의 사연은 4월 3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에 실렸습니다. 

사진=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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