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6세 소녀 “자궁경부암 백신 맞은 뒤 몸 마비돼” 주장

celsetta@donga.com2017-04-05 18: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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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irror
영국 버크셔 주 브랙넬에 거주하는 16세 소녀 루비 샬롬(Ruby Shallom)은 목 아래로 온 몸이 마비된 상태입니다. 그녀는 자궁경부암 백신(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때문에 몸에 이상이 왔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현재 루비 양은 왼손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 남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어렵습니다.

“우리 집안 식구들은 모두 예방 접종을 제 때 받자는 주의라서 저도 어릴 적부터 백신을 자주 맞았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주사를 맞고 나서 심하게 아픈 적은 없었습니다.” 루비 양은 4월 3일 미러(Mirror)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이 너무도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루비 양의 어머니 니콜라 씨는 “의사 두 명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루비의 면역체계를 공격하는 부작용이 일어났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서 그런 의견을 공개적으로 내놓는 의사는 거의 없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2차 접종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2014년 3차 접종까지 마치고 나자 극심한 복통이 루비 양을 습격했습니다. 루비는 “병원에 실려가는 도중에도 상태가 계속 나빠져서 급기야 심한 심계항진(심장떨림)까지 왔어요. 그런 고통은 평생 처음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몸은 점차 굳어갔고 2016년 3월경에는 다리까지 완전히 굳어 걸을 수 없게 됐습니다. 루비 양처럼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후 몸이 마비됐다고 주장하는 소녀·소년들의 사례가 보고돼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지만 영국 보건당국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은 대개 불안감에서 비롯된 심인성 실신 및 발열 등 경미한 수준이고 (루비 양이 겪은) 마비 증상은 백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보건당국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안전하다고 보증했으며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남성, 여성 모두 청소년기에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 백신은 여성 자궁경부암 외에도 항문암, 성기암, 두경부 종양 등 생식기 관련 질환 예방효과도 있어 남성에게도 접종이 권장됩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2016년 6월부터 만 12~13세 여성 청소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백신 무료접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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