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기금 모으려 '삭발'한 학생, 수업 못 듣게 한 학교

youjin_lee2017-04-05 17: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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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를 위한 기금을 모으려 삭발을 한 학생이 수업 정지 처분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4월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자선사업 기금 모금을 위해 머리를 민 학생이 교칙 위반으로 처벌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삭발을 금지하는 학교가 많습니다. '삭발=반항'이라는 인식 때문이죠.

영국 잉글랜드 켄트에 위치한 학교에 다니는 소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을 잃은 환자들과 연대하자는 취지에서 머리를 밀었지만 학교는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학교는 프란시스 월(Francis Wall)에게 머리카락이 자랄 때까지 수업을 듣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맥밀런(Macmillan) 암 지원 센터의 자선 모금 행사 'Brave the Shave'에 참여하기 위해 머리를 민 것이지만 학교 눈에 삭발은 파격적 헤어스타일일 뿐이었습니다.

모금 페이지 'Brave the shave' 캡처
이어 11학년 랄프 발레리(Raif Valery·15)에게도 머리를 밀면 이와 같은 처분을 내릴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암 투병을 했던 고모와 할머니를 보고자란 랄프는 이미 250파운드(한화 약 35만 원)를 모금했습니다. 학교 선생님인 고모 헨리에타 필립스(Henrietta Phillips)는 그녀는 "학교에서 왜 제지하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가 있다. 랄프가 하는 일은 불법이 아니다"라며 의아해했습니다. ‌‌이어 "머리를 미는 것이 더 깔끔하고 위생적이다. 정말 이 학생이 학교 규칙을 깨부수려고 머리를 밀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다"라는 반론도 제기됐습니다. 누리꾼들은 "삭발 금지는 그 학교의 규칙이다. 그게 싫으면 다른 학교로 옮겨라", "학교에서 부활절 연휴에 머리를 미는 것은 허용한다고 했는데도 거부하는 이유가 뭐냐"라고 말했습니다.

‌자료사진 출처 | ⓒChange.Org, ⓒAbigail Phil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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