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엉덩이가 젖은 휴지처럼 찢어져” 분노한 여성들

phoebe@donga.com2017-04-07 21: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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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로 레깅스 홍보 사진
룰라로(Lula Roe)는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미국의 다단계 어패럴 회사입니다. 셔츠, 드레스 등 여러 옷을 판매하지만 가장 잘 팔리는 아이템은 바로 25달러가 넘는 가격의 화려한 무늬 레깅스입니다. 주로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버터처럼 부드러운 레깅스”라고 선전해 판매했습니다. 

레킹스는 기본 사이즈와 TC(Tall & Curvy) 사이즈 두 가지를 고를 수 있는데요. 그러나 온라인에서 많은 여성이 이 유행 레깅스를 입고 나갔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한두 번 입은 레깅스가 찢어지고 구멍이 났다는 것인데요.

폴라 브라운이라는 여성은 미국 매체 버즈피드 뉴스에 “딸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무릎과 엉덩이 부분에 구멍이 시원하게 나 버렸다”고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두 명의 여성이 캘리포니아에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원고인 수잔 존스와 줄리 ​​딘은 3월 23일 제기한 소송에서 고의로 품질이 낮은 레깅스를 패션 컨설턴트(소매상)와 고객에게 판매한 책임이 있다며 회사의 설립자를 고소했습니다.

이들은 소장에서 “특히 고객들은 복장을 착용한 후에야 품질이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라며 “레깅스가 ‘젖은 화장지’처럼 쉽게 찢어 진다”고 주장했습니다. 회사가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지만 잘 팔린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 회사의 생산 책임자 패트릭 윙게는 “레깅스에는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왜냐면 우리는 섬유를 약하고 부드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레깅스 품질 향상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사측은 성명서를 통해 소송에서 제기된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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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많은 여성이 찢어진 룰라 레깅스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들불처럼 일어섰습니다. 결함 있는 레깅스가 한 두 장이 아니라는 것이었죠.

“레깅스 9개 중 4개가 다 구멍이 있다. 지금 입고 다니는 옷도 언제 찢어질지 몰라 두렵다”, “다섯 장이 다 찢어졌다”, “영화 한 편 보느라 앉아 있었는데 엉덩이가 다 찢어졌다. 집에서 한 번 입었고, 세탁한 적도 없다”, “단 두 시간 착용했는데 걸레가 됐다”, “샀으니까 입긴 하는데 공공장소에서 레깅스 착용은 두렵다” 등의 불만 글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습니다. 

사업가인 크리스티 포글은 버즈피드와 분노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남성 동업자에게 내 속옷을 보여주고 말았다. 엉덩이 전체가 다 찢어졌다. 얼마나 당황했겠나. 문자 그대로 싸구려 화장지 같은 옷을 25달러나 주고 구매한 내가 바보지.” 소비자들은 룰라로가 환불을 거절하고 소매상인 컨설턴트들에게 문의하라며 ‘배 째라’ 행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컨설턴트들도 레깅스가 찢어진 게 소비자 책임인양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하는데요. 소송 당사자 2명 만든 SNS 페이스북 그룹에는 1만 8000명이 멤버로 가입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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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룰라로 레깅스의 원단은 폴리 스판 프린트 니트 원단으로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신축성이 좋아 작년부터 인기리에 미국 전역에서 판매돼 수백만 장이 팔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제섬유신문에 따르면, 중국산 원단 불량으로 낭패를 본 룰라로 측은 한국 회사에서 개발한 원단으로 구매 선을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하는데요. 국내 업체들이 지난해 니트자카드 원단을 대량 공급해 동남아 공장에서 봉제한 후 미국에 보내 판매한 옷은 전혀 품질 하자가 없다고 합니다. 룰라로는 2012년 다단계 판매 시스템으로 전국에 개인사업자인 패션 컨설턴트를 모집해 미국 전역에 8만 명 규모에 달한 판매조직을 확보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600%나 급증하면서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6억 달러 매출을 목표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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