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동성 성추행 논란, 홧병 나서 피 쏟았다…'깡'으로 버텨”

celsetta@donga.com2017-04-05 14: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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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크리에이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방송인 김기수가 과거 ‘동성 성추행’ 루머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김기수는 4월 4일 SBS funE ‘내 말 좀 들어줘’에 출연해 루머 때문에 겪었던 고통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10년 남성 작곡가 A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지만 4년 여에 걸친 법적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당시 A씨는 “만취해 자고 있는데 김기수가 내 옷을 벗기고 성적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피해보상을 요구했습니다.

김기수는 “경찰서에서 처음 조사받을 때부터 무죄라고 판정이 났는데 그 사람이 계속 우겨서 대법원까지 가게 됐다. 대법원에서 완전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4년이나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너무 힘들어 화병까지 났다. 제 키가 180cm인데 58kg까지 빠질 정도로 몸이 상해서 피까지 토했다. 결백을 증명하려고 ’깡’으로 버텼다”고 고백했습니다.

4년 동안 이를 악물고 싸운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아직도 루머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김기수를 더욱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김기수는 “한국에서 살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김기수 씨 팬이었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엄청난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동성애 관련 루머가 하도 많다 보니 전 여자친구가 ‘오빠는 내가 사귀어주는 것만으로도 (나한테) 감사해야 돼’ 라고 하더라. 너무 힘들어서 헤어졌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예전의 김기수로 돌아오라는 친구의 격려에 힘을 얻었다는 김 씨는 대중의 편견을 자극할 수 있는 뷰티 분야에서 활동하기로 한 이유도 밝혔습니다. 그는 “원래 화장하고 꾸미는 데 관심이 많았다. 남자도 얼마든지 꾸미는 걸 좋아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니 이젠 나를 희망의 아이콘처럼 봐 주는 분도 있더라. 당당하게, 멋지게 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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