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생각나서” 감옥 갈 각오 하고 아기 곰 구한 등산객

celsetta@donga.com2017-04-04 16: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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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ashington Post
“또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전 같은 선택을 할 겁니다.”

영양실조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생명이 꺼져 가던 아기곰을 구해 낸 미국 남성이 “처벌받을 각오는 하고 있었습니다. 내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작가 코리 핸콕(41) 씨는 3월 29일 오레곤 주에서 하이킹을 즐기던 도중 죽어가는 아기 곰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 뒤 근처 야생동물 구조 센터로 데려갔습니다. 야생 생태계에 함부로 관여하거나 야생동물을 서식지에서 무단으로 데리고 나오는 행위는 6000달러 벌금이나 1년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코리 씨는 처벌을 각오하고 곰을 살려냈습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두 살 난 아들 생각이 나서 모른 척 할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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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을 멋대로 데리고 나가면 법에 걸릴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제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그 곰은 죽었을 거예요. 어미에게 버림받았는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애처롭게 울고만 있더군요. 그런 상황이 또 온다고 해도 전 망설임 없이 동물을 구할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오레곤 주 경찰은 “코리 씨와 곰은 단단한 유대관계로 이어져 있는 것 같다. 위급했던 상황이었으니만큼 경고만 하고 법적 처벌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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