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가 22kg 송아지를 땅에 묻고 11일간 취식했다

nuhezmik2017-04-04 17:46:30
공유하기 닫기
아껴 먹을테다
사진=Pixabay
똑똑하고 계획적인 오소리 한 마리가 죽은 송아지 사체를 땅에 묻고 11일 동안 취식했습니다. 동물학자들은 이 역사상 전례 없던 현장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유타 대학교 연구진들이 지난 겨울 그레이트 베이슨에서 진행한 실험 영상을 소개했습니다.

연구진은 우선 22kg의 송아지 사체를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두었습니다. 이는 사체 주변에 서식하는 코요테와 독수리 등 사체를 주로 먹는 동물을 유인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카메라를 설치하고 기다린 결과, 등장한 건 코요테나 독수리가 아닌 오소리. 이 오소리는 사체를 발견하자마자 주변을 살피더니 곧장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PREVNEXT
1/8
장장 5일에 걸쳐 땅을 파낸 오소리는 송아지를 묻고 이를 흙으로 덮었는데요. 똑똑한 오소리는 땅에 묻은 송아지를 먹기 위해 작은 연결통로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공사를 마친 오소리는 그 날부터 11일간 홀로 조용히 ‘소고기 파티’를 벌였다고 하는데요.

연구원인 에바 부에취리(Eva Buechley)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오소리가 음식을 완전히 독점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매우 흥미로운 발견으로, 오소리가 이 지역의 영양소순환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소리는 송아지 사체를 발견하고서 배고픔을 참고 장기 생존 전략을 세운 셈이죠.

한편 이 오소리에 관한 연구 결과는 'Western North American Naturalist‘를 통해 발표됐습니다.  

(사진=Pixabay / 유튜브 영상 캡처 University of Utah)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