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 연하남과 결혼하려는 英 성공회 신부

phoebe@donga.com2017-04-04 10: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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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잉글랜드 성공회 신부 레브 필립 클레멘츠(78) 씨와 약혼자 플로린 마린(24) 씨의 사연이 지난 3월 30일 영국 BBC에 전해진 후 현지 언론이 이들의 소식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4월 중에 결혼할 예정입니다.

한때 클레멘트 씨는 이스트리 교구 정결하신 성모 마리아 교회의 신부였습니다. 그는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태도가 자신의 성적 취향을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의 인생은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여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는데요. 그는 “사역에서 은퇴했을 때 진정한 내가 되어야 한다고 결심했다. 내가 동성애자인 걸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2014년 2월 영국 주교회는 성직자가 동성 결혼을 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당시 주교들이 작성한 지침에는 “동성의 누군가와 결혼하는 것은 명백히 영국성공회의 가르침과 차이가 있다” 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클레멘츠 씨는 “나는 내 삶에 대해 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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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자 마린은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배우자와의 결혼에 대해 “내 친구들은 나에 대해 매우 행복해 한다. 내 이상형은 노인이다. 삶의 경험을 더 많이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금 루마니아에서 새로운 생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클레멘츠 씨는 성직자이면서 시인이기도 합니다. 그는 1987년 ‘젊음의 시’, 2001년 ‘딜 파이어’, 2010년 ‘어제의 아이들’ 등 시집을 다수 출간했습니다. 또한 그는 우울증과의 전쟁에 나섰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는 2007년 자서전 ‘달콤 쌉싸름한 바보’에서 연대순으로 다뤘습니다. 그는 우울증 커밍아웃이라고 묘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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