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절단하고 싶어 '접고' 다니는 남성..."죄책감 느껴"

youjin_lee2017-03-31 17:01:31
공유하기 닫기
Barcroft Media
다리를 절단하고 싶은 정신 장애를 앓고 있는 남성은 차선책으로 다리를 접어 붕대로 꽁꽁 싸매고 목발을 짚고 다녔습니다. 

‌3월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신체 통합 정체성 장애(BIID·body integrity identity disorder)을 앓고 있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사는 닉 오 할로란(Nick O’Halloran·29)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신체 통합 정체성 장애(BIID)는 수족을 절단하고 싶은 열망을 느껴 최악의 경우 사지를 절단하거나 눈이 멀게 만드는 무서운 정신 질환입니다. 
‌닉 역시 이렇게 느끼기는 마찬가지. 그는 오른쪽 둔부에서 약 8cm 아랫부분을 가리키며 "여기까지가 내 몸이다. 10살 때부터 오른쪽 다리 아래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 부분이 혐오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때부터 닉은 고통을 느꼈다. Barcroft Media
이어 "몸에 없어야 할 것이 자란 느낌이다. 누구라도 몸에 이상한 것이 자라난 느낌이 든다면 잘라내고 싶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경우 임의로 절단 수술을 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다리를 자를 수 없었습니다. 닉은 다리를 절단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2014년 다리에 의료용 알코올을 세 차례 주입하는가 하면 철도 위에 다리를 올려놓은 적도 있죠. 닉은 다리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가려움 때문에 결국 교사직을 관뒀고 자살 충동까지 느꼈습니다. 그러다 다리가 잘린 것처럼 다리를 묶어 붕대를 감았고 이때만큼은 잠시나마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안나와 닉. Barcroft Media
하지만 닉은 늘 죄책감과 수치심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사지 없이 태어난 사람들이 고통받으며 살아간다는 것을 안다"고 토로했습니다.

처음으로 용기를 낸 닉은 의사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고 현재 강박장애와 우울증 약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또 신체 통합 정체성 장애(BIID)를 연구하는 심리학자 안나 세다(Anna Sedda)의 도움으로 ‌가까운 친구에게 자신의 병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안나는 "BIID 환자가 느끼는 위협은 극심하다. 뇌 자극 요법을 통해 닉을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