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동네 마트를 공포에 빠뜨린 ‘日 하얀마스크 부대’

celsetta@donga.com2017-03-30 18: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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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TS News(otsnews.co.uk)
사진=피코마스크 홈페이지
최근 영국 머지사이드 주의 한 슈퍼마켓이 일본인 관광객들 때문에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주민들은 테러나 전염병 긴급사태가 발생한 것 아니냐며 두려워했는데, 모든 것은 ‘마스크’ 때문에 빚어진 오해였습니다. 이 사건(?)은 3월 16일 영국 OTS뉴스에 소개됐습니다.

한 주민은 OTS뉴스에 “그런 광경은 처음 봤어요. 수십 명의 동양인들이 하얀 수술마스크를 착용하고 마트에 들어와서 돌아다니는데 무슨 생화학 테러 현장 같았어요. 우리 가족 모두 겁에 질렸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트 직원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고 묻자 직원은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고 일종의 문화적인 무언가라고만 들었다”고 얼버무렸습니다.

마스크 쓴 사람들이 쇼핑 카트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물건을 담는 광경에 주민들은 당황했지만, 정작 일본 관광객들은 주변의 시선을 느끼지 못하는 듯 태연했습니다.

“공기오염 때문에 마스크를 쓴 걸까 생각도 해 봤지만, 우리 동네는 깨끗하고 공기도 맑기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아픈 사람도 없어 보였어요. 정말 알 수 없었습니다.”

일본인들은 공기중의 꽃가루나 바이러스, 먼지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계절과 상관없이 마스크를 자주 착용합니다. 또는 감기에 걸렸을 때 자기도 모르게 기침을 해 주변에 폐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쓰기도 합니다. 민낯 가리기, ‘말 걸지 마시오’라는 표시, 멋내기용 등 마스크의 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원래 마스크를 애용한다는 걸 알게 된 주민들은 그제서야 “위험상황이 아니었군요. 영국 사람들은 마스크를 자주 쓰지 않아서 놀랐어요”라며 한시름 놓았다고 합니다.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황당한 해프닝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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