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명에게 묻지마 폭행당한 中여성…네티즌 위로의 손길

celsetta@donga.com2017-03-30 15: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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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나닷컴(http://news.sina.com.cn)
2016년 11월 11일 저녁, 중국 운남성 리장을 여행하던 여성 두 명이 고깃집에서 밥을 먹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남성들에게 ‘묻지마 폭행’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남자들에게 끌려나가 잔인하게 폭행당한 여성들은 얼굴을 크게 다쳐 봉합수술까지 해야 했습니다.

상하이스트, 시나닷컴 등 중국 매체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열 명 정도 되는 남성들은 취한 상태였으며, 그 중 한 명은 휴대전화로 여성들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촬영하며 낄낄대기도 했습니다. 맥주병으로 머리를 때리는가 하면 병 조각으로 얼굴을 그으며 “네 얼굴에 평생 갈 상처를 남겨 주겠다. 난 이 지역 유지와 연줄이 있으니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다. 신고하면 복수할 것”이라고 윽박질렀습니다.

한참 사람이 많을 저녁 시간이었고 식당 손님들이나 길거리 행인들 등 수많은 목격자가 있었지만 그 누구도 여성들을 도와 주거나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여성들은 그저 속수무책으로 잔인한 폭력에 노출된 채 남자들이 빨리 흥미를 잃고 떠나 주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여성 중 ‘동’이라는 성씨로 알려진 한 명은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용기를 냈습니다. 자기가 겪은 일을 인터넷에 상세히 올리고 당시 폭행으로 인해 다친 얼굴, 핏자국이 가득한 옷가지, 수술 직후 모습 등을 공개한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고 리장 경찰은 전담 팀을 꾸려 용의자들 중 여섯 명을 붙잡았습니다. 동 씨는 네티즌들에게 "도와줘서 고맙다. 여러분이 있기에 싸워나갈 수 있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는 "난 감당 못하겠다"며 이별을 통보했고, 넉넉지 않은 형편에 비싼 병원비도 부담이 됐습니다. 법정 싸움을 하려면 선임비 등 각종 비용이 필요한데 이것 또한 그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짐이었습니다.

모든 상황이 힘겹게 흘러가자 동 씨는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적었습니다. 어머니에게 남기는 유서 형식으로 적힌 이 글이 공개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그녀를 말리기 위해 나섰고 “절대 죽지 마라”, “끝까지 응원하겠다”, “도와주겠다”는 격려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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