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보고 싶어요” 여객기 비상착륙시킨 팔불출 남편

celsetta@donga.com2017-03-29 15: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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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된다고 하던가요. 멀쩡하던 사람도 깊은 사랑에 빠지면 제정신으로는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은 행동을 태연하게 저지르기도 합니다. 주변 시선도 신경 쓰이지 않고 오로지 단 한 사람만 보이는 것이죠.

3월 11일(현지시간) 비행기를 되돌린 파키스탄 남성 이르판 하킴 알리 씨도 사랑 때문에 ‘고장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회사 일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로 출장가게 된 알리 씨는 비행기가 이륙한 뒤 갑자기 아내가 사무치게 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승무원을 붙잡고 “아내가 방금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어쩌면 좋으냐. 제발 비행기를 돌려 달라”며 애원하고 소란을 피웠습니다. 너무나도 간절해 보이는 그를 외면하지 못한 승무원과 조종사들은 결국 라호르 공항으로 돌아가 그를 내려주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은 곧 밝혀졌습니다. 알리 씨의 아내는 멀쩡히 잘 살아있었고, 그는 오로지 아내가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뺏는 폐를 끼친 것입니다. 이 황당한 사건은 아시아원 등 해외 매체들에 소개됐습니다.

알리 씨는 “최근 결혼했다. 한시라도 아내와 떨어져 있고 싶지 않다. 비행기가 이륙한 다음 아직 아내를 두고 출장 갈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갑자기 그녀가 너무 보고 싶고 못 보면 미칠 것 같아서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못 말리는 팔불출 남편 알리 씨, 다음에 또 출장을 가야 한다면 마음을 굳게 먹거나 아예 아내 몫까지 표를 한 장 더 끊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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