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총 쏜 아빠 맨몸으로 막은 '오남매'

youjin_lee2017-05-05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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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아빠가 엄마에게 총을 쏘자 온 힘을 다해 아버지를 막아낸 오남매 이야기가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2014년 4월 11일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오남매의 집에 엄마 레이첼 무어(Rachael Moore)의 전남편 대릴 필즈(Daryl Fields)가 집으로 들이닥쳤습니다. 대릴은 오남매 중 넷째, 다섯째의 아빠입니다.

술에 취한 대릴이 아이들의 엄마에게 총을 쐈고 총알은 엄마의 팔에 박혔습니다. 이를 본 두 아들은 아버지를 막아섰고 대릴의 복부를 때려 총을 빼앗았습니다. 총을 놓친 대릴은 급기야 레이첼의 목을 졸랐고 두 아들은 아빠와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큰 아들 제이든 콜필드(Jayden Caulfield·17)는 "무서워할 틈도 없었다. 엄마를 지켜야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둘째 아들 카메론 콜필드(Cameron Caulfield·15) 역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였다"고 말했습니다. 오빠들이 아빠를 막는 사이 셋째 케일리 콜필드(Kaylea Caulfield·12)는 엄마를 데리고 집 밖으로 도망쳤습니다. 당시 4살이었던 제인 필즈(Zane Fields)는 막내 사만타 필즈(Samantha Fields)를 데리고 침대 밑에 숨었습니다. 경찰이 도착해 대릴을 연행해갈 때까지 둘은 꼼짝 않았습니다. 36차례의 수술 끝에 엄마는 목숨을 건졌지만 평생 팔을 쓰지 못하게 됐고 앞으로도 계속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60 Minutes
엄마를 구한 용감한 오남매는 지난 3월 19일 용감한 호주인 상(Australian Bravery Awards)을 받았습니다. 첫째 제이든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이 상이 가정 폭력으로 고통받는 다른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엄마는 아이들이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론 "오남매가 충격적인 경험으로 평생 고통받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대릴은 살인미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지만 8년간 복역하면 가석방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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