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혐의’ 레드불 창업주 손자, 전세계 돌며 유흥 즐겨

nuhezmik2017-03-28 17: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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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무죄인가
유위디아 오라윳(가운데). 사진=James Moy / 데일리메일 
4년 전 뺑소니 사망 사고를 내고도 처벌받지 않은 스포츠음료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 유위디아 오라윳(30)이 그간 자유롭게 호화로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위디아는 지난 2012년 9월 3일(현지시간) 새벽 태국 방콕 시내에서 자신의 페라리 승용차를 몰다가 교통경찰을 들이받아 숨지게 했는데요. 당시 그는 현장에서 즉사한 경찰관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달아났습니다. 후에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새어나간 기름이 그의 집까지 흘러져 있는 것을 발견, 그를 체포했는데요. 수사당국은 사고 직후 오라윳이 혈중알코올농도 0.065%로 법적 허용치를 초과한 상태였으나, 사고 후에 스트레스로 음주했다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사진=데일리메일
사고 당시 페라리 차량. 사진=데일리메일
후에 그는 50만바트(약 18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고, 그때부터 교통사고 과실치사 혐의의 공소시효인 5년을 앞둔 현재까지 사법당국은 별다른 조사와 재판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AP 통신은 오라윳이 사고를 일으킨 지난 2012년 이후와 현재까지의 그의 지인과 친척 등의 SNS를 조사한 결과, 그가 4년간 최소 9개 국가를 방문하며 초호화생활을 누려왔다고 전했는데요.

지난 4년간 그는 영국 런던에 있는 스타 레스토랑인 고든 램지에서 생일 파티를 여는가 하면, 일본에서 친구들과 스노보드를 즐기고, 회사 전용기를 이용해 레드불 자동차 경주팀의 경기에 참관하거나 고급 리조트에 머물며 파티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사진=데일리메일
사진=데일리메일
지난해 11월 아부다비 f1레이스에 참관한 오라윳. 사진=내셔널 포스트
이 기간 동안 태국 사법당국은 여러 차례 소환 통보를 보냈으나 오라윳은 변호사를 통해 병 또는 업무상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이에 응하지 않았는데요.

피해자의 형 포르나난 씨는 “처음에는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진행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젠 정말 그들이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AP는 “태국 수사당국이 오라윳을 못 잡는 것이 아니라, 안 잡는 것”이라며 “최근 법치주의를 내세우는 태국이지만 사실상 부유계층에게는 치외법권적인 특권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스포츠음료 회사 레드불은 1984년 오라윳의 조부인 태국 국적의 찰레오 유위디아와 오스트리아 국적의 디트리히 마테쉬츠가 공동으로 설립한 세계적인 음료 회사입니다. 유위디아 가문은 회사 지분의 49%를 소유, 태국 내 3위의 부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당시 교통사고로 숨진 경찰관의 장례식. 사진=방콕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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