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당한 뒤, 2년 동안 '법' 공부한 자폐증 남성 "결국 승소"

youjin_lee2017-03-28 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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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tan Aggarwal 페이스북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헬스장에서 인격적 모욕을 당한 뒤 2년간 혼자 법을 공부한 자폐증 남성이 장애인 차별 사건에서 승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런던에 사는 케탄 아가왈(Ketan Aggarwal·30)은 2015년 헬스장 '버진액티브'의 스피닝 수업에서 모욕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스피닝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실내에서 고정된 사이클을 타는 운동입니다. 케탄은 다른 수강생이 "음악이 너무 느리다"고 말한 것에 동의했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강사는 케탄을 향해 "내가 어떻게 일을 하든 뭐라고 하지 말라"며 소리쳤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엔 30명의 수강생이 있는 가운데 케탄에게 두 번이나 "바보"라고 조롱했습니다.

©Peter Stack
케탄은 "정작 음악이 느리다고 말한 사람에게는 뭐라 하지 않고 내게 욕했다. 자폐증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을 '바보'라고 부르는 것은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을 조롱하는 것과 같다. 강사의 말을 듣고 처참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케탄이 헬스장 측에 항의했지만 업체는 강사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부당함을 느낀 그는 결국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Ketan Aggarwal 페이스북
하지만 소송을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법원에서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해 케탄은 2년간 도서관에 살다시피 했습니다. 차별에 관한 기사를 읽는 것은 물론 소송에 대비해 판례법도 찾아봤습니다.

결과는 케탄의 승리. 케탄이 질병 때문에 차별 대우를 받았다는 점에 동의한 법원은 그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소장을 받은 헬스장은 강사를 해고했습니다.

법원은 버진액티브에 손해배상금으로 1390파운드(한화 약 194만 원)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 물론 케탄에게 제대로 사과고 직원 교육을 다시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헬스장 대변인은 "정말 죄송하다. 모든 회원들이 최상의 수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을 다시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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