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로마인, ‘마법 헬멧’ 쓰고 기우뚱한 머리 치료

phoebe@donga.com2017-03-28 16: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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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irror
사두증, 플랫헤드 증후군이라는 증상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아이의 뒤쪽 혹은 옆의 한쪽 부분의 머리가 편편해져서 기울어진 머리가 되는 현상인데요. 다행히 아기의 뇌는 아직 연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머리 모양의 교정이 가능합니다.

하루 23시간 반 동안 특수 헬멧을 쓰고 머리 모양을 교정 중인 용감한 아기 로만 클락(Roman Clark)도 사두증인데요. 영국 미러는 3월 26일(현지시각) 로만 가족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로만은 선천적인 머리 한쪽이 평평하고, 목이 기울어진 채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머리는 다른 아이들처럼 똑바르게 보이지 않았죠. 그러나 병원에서는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죠.

엄마 자라 란슬리(31)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아들의 병이 사두증 또는 플랫헤드 증후군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런 다음 엄마는 오먼드 스트리트 어린이 병원에 가서 아들의 병명을 확인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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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료진은 머리 모양 교정에 필요한 특수 헬멧 구매 비용을 영국 NHS(영국 국가 의료 보험)에서는 한 푼도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겁내지 않고 자라는 클라우드 펀딩을 시도했죠. 친구와 이웃 등 많은 사람들에게서 기부금이 쏟아졌습니다.

발달지연과 간질까지 앓고 있던 로만의 머리에 올해 1월 드디어 헬멧이 장착됐습니다. 자라는 “우리는 로마라는 이름을 아기 이름으로 선택했어요. 왜냐하면 강한 이름을 원했고, 실제로 우리 아이는 전사 기질이 있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는데요.

아기는 헬멧을 훌륭하게 쓰고 있다고 합니다. 힘든 일은 가끔 슈퍼마켓에서 무례한 사람들이 헬멧을 보고 수군거릴 때라는 데요.

그래서 엄마는 아이에게 “너를 쳐다볼수록 너는 더 귀여워진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사서 입혔습니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수줍음이 많았던 자라는 이제는 남들의 시선에도 당당한 강한 엄마가 되어갔습니다. 

이제 겨우 생후 10개월인 로만은 매일 23시간 30분 동안 헬멧을 쓴 채로 지내야 합니다. 자라는 “때로는 헬멧이 로만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지만 아들은 항상 활기차요”라며 “내가 헬멧을 풀어주면 그는 강아지처럼 바닥에 쓰러져 양탄자에 머리를 문지르곤 하죠”라고 말했습니다.

씩씩한 아기 로만과 엄마 자라, 모자의 바람처럼 헬멧을 완전히 벗어던질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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