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성(姓)은 여혐이다", 캐나다 차량 번호판 취소 '논란'

nuhezmik2017-03-28 2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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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BC 뉴스
‌캐나다에서는 자가용 번호판에 자신의 이름이나 원하는 슬로건을 새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최근 한 남성의 이름이 ‘여성 혐오’를 가진다는 이유로 번호판 등록을 취소당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노바스코샤 주에 거주하는 남성 론 그래버(Lorne Grabher)는 자신의 성(姓) 때문에 번호판 등록 취소 통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론은 독일 성(姓) ‘그래버’(Grabher)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는 지난 1991년에 작고한 아버지로부터 ‘그래버’란 자신의 성을 붙인 번호판을 선물 받아 지금까지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25년을 넘게 사용해온 번호판이 난데없이 취소 통고를 받은 것인데요. 지난해 12월 주 당국은 ‘Grabher'란 번호판이 ’여성 혐오적이고 공격적‘이라는 민원을 제기 받고 심사를 한 뒤, 자동차 등록소에 이를 취소 처분을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사진=CBC 뉴스
‘그래버’(Grabher)란 성이 ‘여성 혐오적’이라는 이유는 ‘그랩’(Grab)에 있는데요. ‘움켜쥐다, 잡다’라는 뜻의 ‘그랩’과 여성을 의미하는 ‘her’ 때문입니다. 즉, 영어권에서 ‘그랩’(Grab)은 ‘여성’(her)을 의미하는 단어와 같이 쓰일 때 성추행 등의 성범죄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결국, 주 교통 당국은 “‘그래버’란 슬로건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지난 1월 번호판 등록을 취소했습니다.

이 황당한 통고에 론은 당국을 상대로 “슬로건이 아닌 가문의 이름“이라며 해명을 했는데요. 그러나 그는 현재까지 당국으로부터 별다른 통보를 받지 못했습니다.

론은 “항상 자녀들에게 우리의 이름과 성, 출신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가르쳐왔다”며 “슬로건이 아닌 가문의 성(姓)으로 당당하게 번호판 등록을 한 것이다. 당국과 자동차 등록소가 차량 등록자의 이름을 차별할 권리를 갖진 않는다.”며 조만간 법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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