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나이티드항공, "레깅스 입고 탑승하지 마라"

nuhezmik2017-03-27 15: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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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나이티드항공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레깅스를 입은 10대 소녀의 비행기 탑승을 거절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는 덴버를 출발해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로 가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국내선 비행기에서 10살 소녀가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탑승을 거절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비행기에 탑승해 있던 여성 샤넌 왓츠는 10살 소녀가 스판덱스 소재의 레깅스를 착용해 탑승을 거절당했다며 트위터에 글을 남겼습니다.




샤넌이 남긴 글에 의하면, 소녀는 결국 현장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에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10살 소녀 이외에 다른 10대 소녀 2명도 같은 지적을 받아 탑승을 거절당했으나 끝내 옷을 갈아입지 않아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고 합니다. 해당 사실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자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해명에 나섰는데요. ‌

사진=메트로
“편안하고 점잖은 캐주얼 복장은 언제나 허용된다. 우리는 운송계약에 따라 규정에 맞지 않은 복장을 착용한 승객의 탑승을 거절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 네티즌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이 위 문장을 그대로 복사해 비난을 표한 여러 트위터 계정에 ‘붙여넣기’식으로 댓글을 달았기 때문인데요.




결국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해당 승객은 일반 항공권이 아닌, 유나이티드항공 직원의 가족이나 친척에게 제공되는 무료 티켓 ‘패스 라이더’(Pass Rider) 이용자”라며 “이들은 유나이티드 항공을 대표하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회사 내부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 대변인은 NBC 뉴스에 “소녀와 여성들이 일반 승객이었다면 요가 팬츠, 레깅스 등을 입어도 탑승이 허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나 이러한 구체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은 거세지고 있는습니다. 다수의 네티즌이 “성차별적이다”, “왜 레깅스가 적절한 복장이 아닌가”, “아무리 내부 규정이지만 너무 엄격하고, 이해할 수 없다”, “10살 여자 아이의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은 레깅스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현장을 목격한 샤넌 와츠는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운송 규칙은 지나치게 성차별적이고 독단적이다”며 “네 명의 딸을 가진 나로서는 매우 화가 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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