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가냘픈 엄마는 장애 딸을 30년간 등에 업고 다녔다

phoebe@donga.com2017-05-06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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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불편한 딸을 등에 업고 가파른 산꼭대기 집까지 오르는 늙은 어머니가 있습니다. 딸에게 지극정성인 헌신적인 69세 필리핀 어머니의 사연을 전합니다. 

줄리에타 로렌조 씨(69)는 올해로 30세가 된 하반신 마비 딸을 등에 업고 30년 가까운 세월을 다녔습니다. 3살 때부터 몸이 불편했던 딸 메리 제인 씨는 말을 하지도 못하고, 먹을 것을 혼자 먹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모녀는 록사스 외곽의 볼로 마을에 살고 있는데, 이 집에 가려면 가파른 비포장도로를 걸어가야 합니다. 썩은 나무뿌리로 뒤덮인 진흙길이라서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시내에 한 번 들르기도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모녀는 록사스 외곽의 볼로 마을에 살고 있으며, 집에 가려면 나무 뿌리(사진)로 덮힌 가파른 진흙 길을 걸어 가야합니다. 
두 사람은 한 달에 연금 약 2000페소로 생활하고 있는데요,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4만4000원 정도 됩니다. 이 돈을 받으러 은행을 방문했다가 찍힌 사진과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올라 주목을 받았는데요. 길브레드 알사곤이라는 은행 직원이 모녀의 모습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영상을 보면 로렌조 씨는 도와주겠다는 경비원을 도움을 정중히 거절하면서 딸을 자신의 등에 태웁니다. 딸을 집에 두고, 잠시 은행을 찾아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어머니는 “딸을 혼자 두면 강간을 당할 수 있어 걱정된다. 그래서 시내에 갈 때마다 딸을 데리고 가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알사곤 씨는 누군가의 도움, 특히 시 관계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모녀의 사연을 올렸습니다.

“줄리에타는 매일 같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전 세계 수백만 장애인 어머니를 대표합니다.”

게시물은 5만 번 이상 공유되었습니다.  이 사연은 지난 3월 2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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