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어서” 33년 동안 애프터 신청 못 한 남자

celsetta@donga.com2017-03-27 11: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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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의 카렌 씨와 릭 씨
“수줍어서 ‘33년 동안’ 말도 못하고~”

1970년대 후반, 미국 펜실베니아 주에 사는 릭 헤이워드 씨와 카렌 린치 씨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첫 데이트는 성공적이었고 두 사람은 서로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카렌 씨는 릭 씨의 애프터 신청을 기다렸지만 이상하게도 며칠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습니다. 먼저 전화해 볼까 생각도 했지만 남성이 리드해야 한다는 통념이 지금보다 굳건했던 시절이라 차마 연락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기다리던 카렌 씨는 ‘릭은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생각하고 기대를 접고 말았습니다.

릭 씨도 카렌 씨가 마음에 들었지만, 유독 수줍음이 많았던 그는 다음 데이트 신청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뭐라고 말할까,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울까 고민하다가 며칠이 흘러갔습니다. 겨우 ‘대사’를 정하고 나니 이번에는 전화기를 들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너무 늦었다고 퇴짜맞으면 어떡하지? 카렌이 날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지?’ 발만 동동 구르다가 완전히 골든타임을 놓친 릭 씨. 그렇게 두 사람은  ‘짝사랑’을 가슴 한 구석에 품은 채 어른이 됐고, 각자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이혼도 했습니다.




33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 릭 씨와 카렌 씨는 SNS 동창 찾기 페이지를 통해서 서로의 소식을 알게 됐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연락했다가 카렌 씨가 싱글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릭 씨는 두 번째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때는 너무 어려서 우물쭈물하다가 타이밍을 놓쳤죠. 뒤늦게 연락해 봤자 카렌이 받아들여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레 겁부터 먹은 거죠. 조금만 더 용기 낼 걸 하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요. 하지만 이렇게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으니 절대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Rachael Ray Show
수십 년 만에 첫사랑과 다시 만나 마음을 확인한 둘은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지난 2월 ‘레이첼 레이 쇼’에 소개되며 많은 이들에게 미소를 선물했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는데 고백을 할까 말까 고민 중이라면 눈 딱 감고 용기 내는 게 좋겠습니다. 타이밍을 놓쳤다가 33년 동안 후회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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