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은 검소한 결혼?", '작은 결혼식' 공익광고 '논란'

nuhezmik2017-03-26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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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공익광고협의회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을 주제로 공익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최근엔 ‘스몰웨딩’(작은결혼식)을 장려하는 광고가 공개됐는데요. 그런데 이 광고가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제의 광고 영상은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랑 신부의 등장으로 시작됩니다. 신랑과 신부는 결혼식장에 들어서 결혼식 비용, 혼수, 예단 등의 글자가 적힌 허들을 넘다 걸려 넘어지는데요.  

신랑 신부가 허들에 걸려 넘어지고는 “검소한 결혼이 가치 있는 결혼”, “행복한 결혼, 작은 결혼식으로 시작하세요”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이 광고 영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광고가 지적하고자 하는 바가 잘못됐다는 비판을 보냈습니다.

(이하는 트위터, 유튜브 댓글 등 누리꾼들의 반응을 요약한 것입니다)

▶정말 거지같은 광고다. 결혼률이 낮은 이유가 비용 때문만은 아니잖아...
▶스몰웨딩을 강조하지 말고 스몰제사나 강조해라. 결혼을 못하는 이유는 결혼식 사치때문이 아니라 집문제, 자식문제, 가족문제 등 때문이다.
▶결혼하기 어려운 환경이 문제지 결혼식 자체가 사치인 것이 문제는 아니다
▶혼자서도 먹고살기 힘든 이 와중에 행복한 결혼은 검소한 결혼이라니...
▶비싼 결혼식이 문제가 아니라 결혼하고 먹고 사는 것이 문제다
▶공익광고를 보고 있자 하니 정부가 얼만큼 국민한테 관심이 없는지 알겠다


최근 MBC는 한 웨딩컨설팅업체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스몰 웨딩으로 진행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곧 스몰웨딩을 진행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는 주변의 시선, 사회적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결국 결혼을 하고자하는 이들의 허례허식과 사치 때문에 결혼률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결혼을 둘러싼 경제적, 사회적 환경이 결혼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것이죠.

공익광고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광고는 결혼식 비용 증가에 대한 사회적 낭비를 해소하고, 부모 중심에서 당사자 중심으로 주체가 바뀌는 결혼문화 추세를 반영해 제작한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공익광고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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