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로 사람 귀 만든다? 식물 활용한 피부이식

celsetta@donga.com2017-03-25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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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로 사람 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깎아서 모양만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사람 피부로 만들어진 귀입니다.

캐나다 출신 ‘바이오해커’ 앤드류 펠링 씨는 지난 2016년 TED 강연에서 ‘사과로 귀 만들기’ 원리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과 섬유조직을 뼈대로 삼아 인간 피부조직을 배양해 진짜 귀를 만들어 냈습니다. 뜨거운 물과 세제로 사과를 깨끗하게 씻은 뒤 섬유조직만 남기고 다른 세포들을 모두 제거합니다. 귀 모양으로 만든 섬유조직 뼈대에 인간의 피부세포를 이식해 키우면 진짜 같은 인공배양 귀가 완성됩니다.



"좀 징그럽죠? 알아요~"
펠링 씨 연구팀은 이렇게 식물 섬유조직을 토대로 만든 인공피부를 사용하면 이식 거부반응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사과 피부’는 쥐의 피부세포와 거부반응 없이 결합됐습니다.

펠링 씨 팀은 이 연구결과에 고무된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더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길쭉한 아스파라거스가 척수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데 착안해 연구 중입니다. 장기, 근육, 뼈처럼 더 다양한 인체 구성물도 식물을 활용해서 만들어내는 게 목표입니다. 식물을 활용한 피부이식, 장기이식이 실용화되면 비용 부담도 줄어들고 환자들 몸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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