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로 머릿니 제거, 21만원?’ 영국 학부모들 분노하다

phoebe@donga.com2017-03-25 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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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 'This Morning'
ITV 'This Morning'
최근 한국에서도 유치원 초등학교에 머릿니가 유행하면서 학부모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과거와는 달리 소득이나 생활수준, 위생 상태와 상관없이 전염되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샴푸처럼 머리를 감으면 되는 약부터 참빗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비슷한 일이 저 멀리 영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영국에서도 여전히 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알림장에 ‘머릿니 유행 중’이라는 문구가 자주 실린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국 ITV 아침프로그램에서 ‘진공청소기’로 머릿니를 완벽하게 제거해주겠다는 회사가 소개돼 주목을 받았습니다. 방식보다는 가격 면에서 더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3월 21일(현지시각) 영국 ‘오늘 아침’ 스튜디오에 헤어 포스(Hair Force)라는 회사 관계자가 출연했습니다. 그는 성가신 머릿니를 근절하기 위해 독창적인 방법을 제공한다면서 ‘진공 빗질’을 시범으로 보여줬습니다.

이 회사는 머릿니와 서캐를 빨아들이기 위해 특별한 컵 어댑터를 설치한 가정용 청소기를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가정에서 청소기로 함부로 따라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헤어포스에 방문하면 상담을 거쳐 아이들은 2번에 걸쳐 머릿니, 서캐 제거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처치가 끝나면 구식 참빗으로 머릿니가 완벽하게 제거됐는지 확인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 치료비용은 100파운드이고 후속 비용은 50파운드로 도합 150파운드입니다. 우리 돈으로 약 21만 원 정도 되는 고액인데요.

필립 스코필드와 홀리 윌로우비 등 진행자들은 150파운드 가격표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부모들이 머릿니 샴푸와 참빗 사는데 더 많은 돈을 쓰게 될 거라고 주장했는데요.

시청자들은 “머릿니를 제거하려고 150파운드를 들이느니, 다이슨 청소기 하나 더 구입하는 게 낫겠네!”, “무슨 사기꾼이야! 얼마나 많은 순진하고 절망적인 부모를 속이려 드는가?”, “서캐 빗과 특수 샴푸로도 충분히 없앨 수 있어요. 일주일 간 샅샅이 아이 머리를 뒤졌는데 효과가 있었어요” 등의 의견을 인터넷 게시판에 남겼는데요.




한 네티즌이 “부모가 직접 하면 시간이 드니까 많은 돈을 주고 없앨 수는 있다”고 옹호하자, 바로 “무슨 엄청난 시간이 든다고? 빗질하고 샴푸 하는 데 15분 정도 걸리는데”라는 반박 댓글이 달렸습니다.

참고로 전문가들은 참빗으로 꼼꼼하게 아이의 머리를 빗질한 후 약국에서 머릿니 전용 샴푸를 사서 감겨 주라고 조언했는데요.

또한 자녀의 머리에 이가 생겼더라도 창피해하거나, 충격을 받지 말라고 합니다. 개인위생 문제가 아니라 단체생활을 하다 보면 단순히 전염돼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아이를 안심시키고 조용히 온 가족이 머리를 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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