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동창’ 김영빈 씨 글 화제 “남자는 조신해야 한다”

celsetta@donga.com2017-03-24 14: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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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서현 고교동창으로 얼굴을 알린 리포터 김영빈 씨(27)의 SNS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김영빈 씨는 지난 2010년 서현 모교인 전주예술고등학교를 찾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서현이를 좋아했는데 고백을 못 했다”며 유쾌한 모습을 보여 이목을 끈 바 있습니다.

현재 방송 리포터로 일하고 있는 김영빈 씨는 평소 성평등, 인권 등에 관련된 글을 자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씨가 1월 20일에 올린 “나는 나로 태어나서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동물들에게 얼마나 많은 폭력을 저지르고 사는 것일까. 그 폭력을 인지하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나는 평범한 사람일까. 아니면 평범한 존재로 포장되고 싶은, 면죄부를 받고 싶은 사람일까”라는 글은 13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생각해 볼 만한 글이다’라는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진=김영빈 씨 페이스북
김영빈 씨는 3월 2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들어 굉장히 조신해진 나를 느낀다. 남자는 조신해야 한다”며 지하철에서 다리를 쫙 벌리고 있다가 어떤 여성의 따끔한 눈초리에 자세를 바로잡았다는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그는 “27년간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다 보니 내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성찰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여 지지를 받았습니다. 네티즌들은 “실수를 알고 고쳐나가는 게 중요한 것”, “멋진 남자”라며 김 씨를 응원했습니다.

한편 김 씨가 글에서 사용한 ‘한남’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보인 네티즌도 많았습니다. 몸에 밴 잘못된 버릇이나 사고를 적극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에는 동의하지만 굳이 자극적인 단어를 써야만 했냐는 것입니다.

한 네티즌은 “나도 성차별, 여성혐오를 배격하는 남성이지만 ‘한번 한남은 영원한 한남’같은 표현은 거부감이 든다. 전체적으로 좋은 뜻으로 한 말인 건 알겠으나 논란이 되는 단어는 피해 줬으면 좋겠다”며 조금 더 신경써서 표현해 달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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