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생존자, 자신을 구출한 남성과 결혼하다

phoebe@donga.com2017-03-24 13:40:42
공유하기 닫기
사진출처=AMY PEZZICARA / © PEZZ PHOTO
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32번 찔려 사경을 헤매던 미국 여성이 자신을 구하러 온 구조대원과 사랑에 빠졌다는 사연을 보도한 적이 있는데요. 이 커플이 드디어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3월 23일(현지시간) 발행한 미국 피플지는 4년 간의 데이트 후 3월 4일 플로리다 주 데이드 시의 랑게 농장에서 멜리사 도미(Melissa Dohme)와 캐머런 힐(Cameron Hill)이 행복한 부부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 안면 신경 재건 수술을 받은 멜리사는 웃는 얼굴로 200명의 친구와 가족, 그리고 자신의 생명을 구한 응급서비스팀 소방관, 의사들 앞에서 결혼 서약을 했습니다.

눈부신 ‘3월의 신부’ 멜리사 도미는 “완전한 순간이었다”라며 “나는 캐머런이 있어 내 인생의 최악의 날을 잘 보낼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행복한 신랑’ 캐머런 힐은 “아름답다”라며 “나는 꿈속의 소녀와 결혼했다”라고 말했죠. 힐은 두 사람이 처음에는 사랑에 빠질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멜리사의 힘은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그게 내가 그 사람에게 빠진 첫 번째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PREVNEXT
1/3
멜리사는 강한 여성입니다. 그는 “내 인생이 어디에서 왔고, 지금 어디까지 온 것인지는 모른다. 오랫동안 내 자신을 보았을 때 나는 나 자신에게서 잘못된 원인을 찾았다. 사람들이 항상 내게 동정심을 보이는 걸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플로리다에 사는 멜리사는 지난 2012년 1월 고등학교 시절 연인이었던 남자에게 목, 팔, 얼굴을 무차별로 찔렸습니다. 당시 그녀의 나이 겨우 스무 살이었죠. 과다 출혈로 땅에 쓰러진 멜리사를 두고 버튼은 더 큰 칼을 가지러 차에 갔습니다. 멜리사를 죽일 각오를 한 것이죠. 마침 근처에 있던 젊은 부부가 개입해 신고를 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처가 워낙 심했습니다. 상처가 워낙 심했죠. 두개골과 턱은 부러지고 코도 골절됐습니다. 안면 신경이 절단돼 오른쪽 얼굴이 마비가 있었죠.



출처=멜리사 도미

일련의 시련을 겪으며 멜리사는 남성공포증이 생겼습니다. 그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게 될 거로 생각했죠. 그러나 그는 공포로 마냥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그는 강연을 하며 데이트폭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2012년 10월 강연회에서 자신을 구한 응급 서비스 요원 중 하나인 캐머런을 만났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포옹을 나눈 두 사람은 전화번호를 교환했죠.

두 사람은 전화를 하며 서로에게 빠져 들었습니다. 그리고 캐머런은 2015년 11월 탬파베이 레이스의 야구 경기가 열리는 밤,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내 청혼했습니다.

멜리사는 “남편은 내 가장 친한 친구이자, 한 팀”이라며 “다른 누구와 함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한 편의 동화 같았습니다. 멜리사는 이런 말을 남겼죠.

“학대 이후의 삶에도 사랑이 가능합니다.”

관련기사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