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던진 동전 915개 삼킨 바다거북이 죽었다

youjin_lee2017-03-22 14: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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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han Charoenkiatpakul
'거북이에게 동전을 던지면 장수한다'는 속설을 믿은 사람들이 던진 동전에 장수의 상징인 거북은 숨을 거뒀습니다. 현지 언론 방콕포스트는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던진 동전 915개를 삼킨 바다거북이가 이날 오전 죽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6일 출랄롱코른대학교 수의과 팀은 9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거북이 위에 들어있던 무게 5kg에 달하는 동전 915개를 모두 제거했습니다. ‌▶ 관련 기사 : “목숨 잃을 뻔”… 동전 915개 삼킨 거북이, ‘수술 성공’ 
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음식을 먹고 헤엄도 칠정도로 호전됐죠.

Bangkok Post file photo
Bangkok post
하지만 이후 합병증이 발생했고 수의과 팀은 추가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동전에서 나온 니켈(금속 원소) 때문에 거북이의 상태가 악화됐던 것. 거북의 혈중에서 정상치의 200배가 넘는 니켈 수치가 검출됐습니다.

해양 동물 연구센터 책임자인 수의사 난타리카 찬수(Nantarika Chansue)는 "거북의 장기가 모두 꼬여있었고 단백질 소실로 창자 근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혈중에 독성물질이 심각할 정도로 쌓여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니켈 때문에 면역력이 악화됐고 이어 심장과 근육에 무리가 갔습니다.

의료진은 거북의 위에서 가스와 액체를 뽑아냈지만 올해 25살인 거북이는 끝내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언론 브리핑 도중 눈물을 흘린 수의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연못에 동전을 던지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연못에 사는 동물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지만 동물을 다치게 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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