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가수 지망생’ 39세 남성에게 신동엽이 건넨 조언

celsetta@donga.com2017-03-22 11: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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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2TV ‘안녕하세요’
“부모님께 ‘죄송해서’ 연락을 못 드리는 것만큼 불효가 없어요.”

MC 신동엽이 출연자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습니다.

20일 KBS 2TV ‘안녕하세요’에는 가수가 되겠다는 꿈만 좇으며 가족을 등한시하는 오빠 때문에 고민이라는 동생의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동생은 “오빠가 39세다. 가수가 되겠다며 20년 가까이 방황하고 있다. 부모님께 죄송스럽다며 연락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털어놨습니다.

동생의 말에 따르면 오빠는 20년 전 가수가 되게 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500만 원 사기를 당했고, 그 뒤에도 뮤직비디오를 찍겠다며 1000만 원을 투자했다가 돈만 고스란히 잃었다고 합니다. 오빠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고 음식점까지 내며 가수 활동을 위한 돈을 벌려 했지만 무엇 하나 잘 풀리지 않았고 수천 만원 빚만 져 결국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아버지는 뇌경색, 어머니는 대장암 투병 중이지만 그는 "면목이 없다"며 아픈 부모님께 연락조차 잘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노래 실력이 신통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트로트 가수를 꿈꾸며 ‘강원(트로트의 강자는 하나(one)다)’이라는 예명도 지은 오빠였지만 20년 동안 정식 데뷔조차 하지 못한 채 출연료도 거의 받지 못하는 작은 행사만 전전하고 있었습니다.



“대체 실력이 어떻기에 가족들조차 뭐라고 하느냐”며 노래를 청해 들어 본 MC들과 방청객들은 하나같이 “애매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프로 느낌이 날 정도로 잘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신동엽은 “잔인한 말일 수도 있지만 지방 행사에서 그래도 가끔 불러주는 건 강원 씨가 노래를 잘 해서가 아니라 외모가 괜찮아서 그런 것”이라며 충고했습니다. 그는 “진짜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누군가 찾아가서 혹독한 가르침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빚도 지고 했으니 마음이 무거운 건 이해한다. 하지만 부모님 뵐 낯이 없어 죄송하다면서 연락을 하지 않는 것만큼 불효인 게 없다. 만약 본인이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상대가 ‘갚을 형편이 안 돼서 너무 미안하다’며 계속 연락을 피하면 더 답답할 것 아닌가. 연락이라도 받아야 마음이 편하다”라며 가족과 자주 대화하라고도 말했습니다.

신동엽의 조언을 들은 강원 씨는 앞으로는 연락을 자주 하겠다고 대답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가수로 성공해서 부모님께 집도 해 드리고 싶은데…꼭 성공하겠다” 라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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