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된 다운증후군 아동 엄마 “처음엔 세상 끝나는 듯 울었지만…”

phoebe@donga.com2017-03-22 12: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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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름다운 두 살 어린이가 영국 유명 아동복 광고 캠페인의 모델이 됐습니다.

지난 3월 16일 영국 BBC 등 현지 매체는 영국 패션 브랜드 ‘마틸란’의 모델로 선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주인공은 영국 하트퍼드셔주에 사는 릴리 베달(Lily Beddall·2)입니다.

마탈란은 장애아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려 다운증후군 어린이 모델을 물색하던 중 한 한 기관의 소개로 릴리를 만났습니다. 밝은 미소를 지닌 릴리는 다운증후군 아동과 부모를 지원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스타이기도 합니다.

영국에 있는 217개의 매장에 릴리의 사진이 당당하게 전시됐습니다.

어머니 비키 베달은 영국 미러 온라인에 “이는 금기가 없으며 우리 아이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릴리와 릴리가 달성한 모든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릴리의 탄생은 우리에겐 가장 일어난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 에디는 “처음에는 남들이 우릴 불쌍히 여겼지만, 우리의 삶은 기쁨과 웃음으로 가득 차 있어요. 우린 운이 좋아요”라며 “우린 릴리의 모든 발달 과정을 축하합니다. 미소나 발걸음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어요. 내 마음을 다해 릴리를 사랑합니다”라고 했죠.

임신기간 동안 그들은 12회의 검사를 받았지만, 다운증후군 위험도는 “낮음”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2014년 8월 릴 리가 출생했한 후 받은 혈액검사에서 두려운 진단을 받았습니다. 

비키는 “나는 바닥에 곤두박질쳐진 기분이었죠. 끔찍한 일이고 온 세상이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듯 했습니다.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오열하던 나를 남편이 부엌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들어 올렸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당시 릴리가 죽은 것처럼 반응한 데 대해 지금은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부부는 그만 슬퍼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딸의 미래를 위해 일하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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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릴리의 머리를 가득 채우기로 했습니다. 몬테소리 보육에 참석하고 언어 수업을 받았습니다. 비키는 임신 당시 릴리와 쇼핑하고, 스파를 가고, 데이트를 하고, 재잘거리며 수다를 떨고, 노래와 춤을 함께 할 꿈에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다운증후군 아이는 그런 일을 할 수없다는 게 고정관념이었죠. 비키는 “릴리는 전형적인 다른 아이와 다르지 않아요. 매일 나를 놀라게 해주고 웃게 합니다”라고 말했니다. 또한 다운증후군 아동들이 항상 행복하다는 고정관념도 사실과 다르다고 합니다. 릴리 또한 많은 좌절을 했다고 합니다.

엄마는 매일 저녁 릴리에게 음악을 틀어주는데, 릴리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은 브루노 마스입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모델 에이전시에서 릴리 가족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패션 체인점 마탈란에서 아동 모델을 구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이 에이전시는 지역 자선단체인 ‘업워드 위드 다운스(Upwards with Downs)’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릴리는 2017년 봄/여름 모델로 선정됐습니다. 릴리의 사진이 상점에 걸리자 가족들은 사진을 보러 갔습니다. 릴리는 기특하게도 자기 사진을 바로 알아보고 즐거워했죠.

마탈란의 사이먼 리 마케팅 이사는 “릴리와 함께 일하는 것은 기뻤습니다. 훌륭한 모델이고, 우리는 릴리 가족이 우리 매장에서 광고 사진을 보고 즐겼다는 소식을 듣고 기쁩니다”라고 했죠. 

‌이 회사가 다운증후군 어린이 모델을 쓴 것은 두 번째입니다. 지난해 로지 다니엘이라는 4살 어린이가 모델을 했었죠.

앞으로도 다양한 어린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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