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사의 손길로 ‘패피’로 재탄생한 노숙자 "25년 만에..."

youjin_lee2017-03-20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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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끗한 머리에 꾀죄죄한 옷차림의 노숙자가 미용사의 손길을 거쳐 신사로 거듭났습니다. 그는 말끔해진 자신의 모습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난 3월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한 사연입니다. 스페인 마요르카에 사는 호세 안토니오(Jose Antonio·55)는 지난 25년간 길 위에서 살았습니다. 과거 전기 기사였던 호세는 우울증을 앓은 후 길거리를 전전했습니다. 일용직 주차요원으로 일하며 끼니를 겨우 해결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호세는 일하던 도중 고급 미용실 주인에게 "메이크오버를 받아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무엇인가를 변화시킨다는 뜻의 '메이크오버'는 방송에서 성격·내면보다는 외모나 몸매 변화를 가리키는데 쓰이는 추세입니다.

오랜 거리 노숙으로 머리카락은 치렁치렁해졌고 턱수염은 제멋대로 자랐었죠. 호세는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어깨 아래로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은 짧게 자른 뒤 검은색으로 염색했고 턱수염은 단정하게 정리했습니다. 지저분한 옷 대신 하얀 셔츠에 빨간 바지로 갈아입었습니다.

호세는 "이 사람이 진짜 저인가요? 제가 누군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겠는데요. 옛날의 제 모습이 보여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가 주차요원으로 오랫동안 일했던 술집의 사장조차 맥주를 주문한 호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가게 직원은 그에게 "페라리 어디 두셨어요?"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이 영상은 영화프로듀서 닥터 Dr Filmgood이 2015년 7월에 제작한 것이지만 2017년 3월 14일(현지시간) 미용실이 개점 3주년을 맞아 미용실 페이스북에 올린 이후 인터넷에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호세는 여전히 말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익명을 원하는 한 기업으로부터 재정 지원도 받았습니다.

더 이상 노숙도 하지 않고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그는 3월 16일(현지시간) 스페인의 한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외양만 바뀐 것이 아니다. 내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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