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검사해야 비로소 안심? FDA, 통영 굴 위생검사 종료

celsetta@donga.com2017-03-20 14:29:58
공유하기 닫기
영양 많고 맛 좋기로 소문난 굴. ‘바다의 우유’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꽉 찬 영양을 담고 있지만 간혹 굴을 먹고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굴을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3월 8일부터 14일까지 남해안 굴 양식장과 해역 등을 찾아 철저한 위생검사를 마쳤기 때문입니다.

‌통영 굴의 미국 수입 적합여부를 판단하는 이 검사 때문에 관계자들은 올해 초부터 그야말로 비상 상태였습니다. 지난 3월 16일 중앙일보는 통영 굴 산업 종사자 2만 2000여 명이 미국서 온 ‘굴 저승사자’ 때문에 초긴장 상태였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FDA에서 파견된 현장점검단 다섯 명은 노로바이러스의 주 원인인 ‘분뇨’ 문제를 가장 집중적으로 챙겼습니다. 굴이 자라는 물에 분뇨가 흘러들어가지 않는지, 양식장 시설은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02년과 2012년 두 차례 위생 문제로 굴 등 해산물 수입중단 조치를 내린 적 있습니다. 이번 점검단은 2년 만에 파견됐으며, 다행히 ‘전체적으로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려 올해 수출도 무사히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생상태 관련 최종 보고서는 5월경에 나올 예정입니다.

굴 애호가들은 “FDA가 보증하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겠다”며 반겼지만 쓴 소리도 많았습니다. 타국이 감시하지 않아도 우리가 알아서 위생적인 양식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소비자들은 “미국에서 파견 나오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위생감독을 했겠는가”, “FDA가 검사한다고 하니 비상 걸리고, 자체 검사할 때는 대충 하는 건가”, “평소에 제대로 했다면 FDA 검사 나온다고 특별히 긴장할 이유가 없다”며 정부와 관계자들이 평상시에도 먹을거리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