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를 왜 타? 검소한 신부는 버스를 타고…

phoebe@donga.com2017-03-21 09: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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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를 입고 시내버스에 탄 신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이코노믹은 3월 17일 이본 고만(Yvonne Gorman·34)이라는 여성이 시내 중심지 결혼식 장소에서 주차 공간을 찾는 게 너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사연을 전했는데요.

이본은 집으로 온 하객들과 일반 승객 틈에 섞여 집 앞 버스 정류장에 서서 예식장을 지나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버스를 타고 10분간 가서 내릴 때 인당 2파운드(우리 돈으로 약 2800원)의 요금을 냈죠.

인쇄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본은 “나는 일을 남과 다르게 하고 기발한 일을 하길 좋아해요. 자동차나 마차 같은 게 사람들이 예식장에 타고 올 수 있다고 예상하는 거죠. 그래서 전 우리 집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버스로 10분 만에 도착했고, 주차 걱정도 없으니까 원원이죠”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본은 버스를 타고 예식장에 도착할 거란 걸 들러리 등 손님들에겐 비밀로 했다고 합니다. 리무진을 탈 줄 알고 이본의 집으로 온 들러리들. 그들에게 이본이 “버스를 타고 갈 거야”라고 말하자, 기절할 듯 놀랐다고 하는데요. 이본이 정말 버스 정류장으로 가자 한 친구는 믿을 수 없어 했다고 합니다. 친정아버지와 신부 들러리, 남아프리카에서 온 가족 등 총 14명이 버스를 탔습니다. 기념사진도 찍었죠.

버스 안에서 만난 나이 든 승객은 이본에게 앞으로 결혼 생활에 대해 조언을 주기도 했습니다. 일행은 노래를 부르며 짧지만 잊지 못할 버스 여행을 했습니다.

이본은 멋진 차를 타고 예식장에 오는 다른 신부들이 정말 부럽지 않았을까요. 이본은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그날을 기억하며 내가 원할 때마다 결혼식에 갈 때 탔던 차에 앉아서 모든 추억을 되새김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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