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직원이 55사이즈 소녀의 컵에 ‘뚱뚱’이라고 적었다

phoebe@donga.com2017-03-19 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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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1세 소녀가 스타벅스 음료 컵에 이름이 아닌 “뚱뚱한”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기절할 뻔”했습니다.

영국 미러는 3월 1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테이간 상스터라는 소녀가 지난 10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 있는 공원 스타벅스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고 했는데요.

키 167cm 몸무게 57kg인 테이간은 “뚱뚱한”이라고 적힌 컵을 받아들고 “당혹스럽고 화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테이간은 항상 스타벅스에 어른들과 들어가곤 했는데요. 이 날은 처음으로 친구와 함께 들어가 작은 사이즈 카라멜 카푸치노를 주문했습니다. 테이간의 친구가 먼저 ‘뚱뚱한’이라고 적힌 걸 발견했다고 합니다.

언론에 테이간의 사연이 보도되자, 스타벅스는 긴급하게 사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스타벅스 대변인은 테이간에게 사과하고 매장 직원이 의도적으로 쓴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테이간은 “나는 그 글자를 봤을 때 정말 충격을 받았다”라며 “친구가 먼저 그걸 보고 ‘무례하다’고 말했다. 나는 정말 당황스럽게 화가 나서 분노했다”고 했죠.

그러면서 테이간은 “만약 그들이 나보다 더 몸집이 큰 사람에게 그런 말을 쓴다면 어떨까? 그들은 정말 상처를 받을 것”이라고 속 깊은 이야기를 했는데요.

테이간은 친구와 단 둘이 스타벅스에 갈 계획을 세우고 무척 들떠 있었다고 합니다. 어른의 감독을 받지 않고 커피 전문점에 가다니, 정말 다 자란듯한 기분이었죠. 그런데 직원의 무례한 글자가 소녀의 기분을 망쳐버리고 만 것입니다.

테이간의 엄마 디온 포드(34)는 딸에게 일어난 일이 “혐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 일을 듣고 화가 났어요. 아이의 전화를 받고 달려가서 데려오는데 우리 딸이 그러는 거예요. ‘그게 문제가 아니야, 엄마. 내가 뚱뚱하대’ 그 말을 듣는데 속이 다 뒤집어지는 줄 알았어요. 아이를 초라하게 만들고 아이의 자신감을 후려쳤어요. 끔찍하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아이가 건강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온은 “딸아이는 벌써 어른 55사이즈 옷을 입고, 정기적으로 승마와 실내 암벽 등반을 한다”라며 “정말 활발한 소녀”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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