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올까? 구걸한 돈으로 아시아 호화여행하는 독일 거지

celsetta@donga.com2017-03-17 11: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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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성 벤자민 홀스트 씨는 일명 ‘전문 거지’ 입니다. 그는 림프 부종 때문에 퉁퉁 부은 오른쪽 다리를 갖고 있지만 치료는커녕 오히려 이 다리를 ‘세일즈 포인트’로 삼아 행인들에게 동정심을 구걸하고 있습니다.

‌구걸한 돈을 모아 병원에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지만 벤자민 씨는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어 보입니다. 부어 오른 다리가 그의 밥줄이자 여행 경비를 모아주는 '황금알 낳는 거위'이기 때문입니다.

말레이시아 매체 ‘프리 말레이시아 투데이’는 3월 14일 벤자민 씨를 둘러싼 논란을 전했습니다. 그는 길거리에 앉아 구걸한 돈으로 몇 년 째 홍콩,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을 돌아다니며 ‘즐거운’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다리를 내세워 구걸한 뒤 고급 숙소에 들어가 비싼 음식을 먹으며 펑펑 써 버리고, 지갑이 비면 또 다시 거리로 나오는 식입니다.



사진=벤자민 홀스트 페이스북(@benjamin.holst.7)
벤자민 씨는 자기가 여행하는 모습을 SNS에 올리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의 계획 없는 생활방식을 비판하며 “그렇게 살지 말고 어서 다리를 치료하라”, “언제까지 이러고 살 거냐”라며 충고하는 사람도 많지만 벤자민 씨는 신경 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인터넷을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기 정체(?)를 모를 테니 괜찮다고 여기는 것일까요.

특히 그는 지난 2014년 방콕에서 돈과 여권을 모두 도둑맞아 곤경에 빠졌을 때 태국 네티즌들이 십시일반 모아 준 돈마저 흥청망청 탕진하는 모습을 보여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동정심을 품고 있던 사람들도 “이 남자는 갱생의 의지가 없다”, “남의 선의를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사기꾼에게 줄 돈은 없다”며 그를 맹렬히 비난했습니다.

현재 벤자민 씨는 베트남 여행 중입니다. 그는 “다낭에서 즐겁게 놀고 있다”, “사이공 맥주 마시며 저녁 먹는 중”이라며 여행 사진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과연 그는 한국까지 와서 한국 사람들도 속여넘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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