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매일 길모퉁이에 '서서' 엄마 기다린 남성

youjin_lee2017-03-17 1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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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This is Victor'
3년간 눈이 오든 비가 오든 항상 같은 자리에 서있던 남성에게 다가간 여성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왜 거기 서있나요?"

지난 3월 13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는 한 여성의 도움으로 엄마를 찾은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키마에 사는 진저 스프로스(Ginger Sprouse)는 하루에 적어도 4번씩 동네 길모퉁이에 서있는 한 남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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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남성이 왜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건지 궁금했던 그녀는 다가가 물었습니다. 남성의 이름은 빅터 해버드(Victor Hubbard). 그는 "엄마가 떠났어요. 저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요. 그리고 전 살 곳이 없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안됐다고 느낀 진저는 그를 돕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역주민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 '저는 빅터입니다(This is Victor)'도 만들었습니다. 진저는 페이지에 "동네 사람들이 '누군가 저 사람을 도와줘야 할 텐데'라고 말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내가 시작해보려 한다.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써 우리가 그 '누구'가 함께 되어보자"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집으로 빅터를 데려간 그녀는 요리하고 빨래해주는 것은 물론 정신건강 전문가와 만날 수 있도록 약속도 잡아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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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의 노력은 더디긴 하지만 확실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그를 돕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선 것입니다.

이후 그녀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페이지도 만들어 빅터가 재기할 수 있도록 모금활동을 펼쳤습니다. 2달 만에 기부금 1만 4,700달러(한화 약 1,662만 원)가 모였습니다.

빅터에게 직업도 생겼는데요. 바로 요리 강습 및 레스토랑 아트 오브 더 밀(Art of the Meal)을 운영하는 진저의 가게에서 요리사로 일하게 된 것. 빅터는 "그녀가 다가와 나를 구해줬다. 하나님의 은총 같다"며 미소 지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9000명 넘게 늘어난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워 덕분에 텍사스 동부에 사는 삼촌과 연락이 닿았고 3월 둘째 주, 빅터는 그렇게 기다리던 엄마를 만났습니다.

진저는 오히려 지역주민과 빅터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녀는 "그의 미소는 우리 팀을 행복하게 한다. 빅터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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