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어째” 할아버지가 두고 내린 아들 결혼자금 찾아준 경찰

celsetta@donga.com2017-03-17 11: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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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천중부경찰서
아들 결혼식에 보태 주려고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택시에 놓고 내려 큰 슬픔에 빠졌던 중국 국적 할아버지가 한국 경찰 도움으로 돈을 전부 되찾았습니다. 이 훈훈한 사연은 최근 중도일보 등 여러 매체에 소개됐습니다.

중국 국적의 전 모(70) 할아버지는 지난 2월 23일 1만 9000위안(약 312만 원)을 소중히 품에 안고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아들 결혼식을 위해서였습니다. 할아버지는 가정을 꾸리게 될 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조금씩 돈을 모아 왔습니다.

하지만 챙겨야 할 짐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던 할아버지는 그만 택시에 돈이 든 가방을 놓고 내리고 말았습니다. 돈을 놓고 내렸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택시를 찾을 방도가 없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딸은 상심한 아버지 모습에 마음이 아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천여객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연안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중국에서라면 다시 찾기 힘들겠지만 여기는 한국이니 혹시 몰라 전화했다”며 호소하는 여성의 사연을 들은 경찰관들은 즉시 발 벗고 나섰습니다. 특히 경찰학교를 갓 졸업한 신임 김보현 순경의 신속 정확한 대처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경찰관들은 터미널 주변의 CCTV 영상을 전부 입수해 돌려보며 할아버지가 탔던 택시 번호를 알아냈고, 마침내 할아버지가 모은 소중한 돈을 전부 되찾아 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눈물을 글썽이며 “경찰관님들 덕에 마음에 걸리는 것 없이 아들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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