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아이는 원래 그래요” 딸 데리고 외출한 아빠의 일침

celsetta@donga.com2017-05-01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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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블로그 운영자이자 육아관련 책까지 쓴 아빠 클린트(Clint Estward) 씨는 가족과 함께 근처 식당에 갔다가 씁쓸한 경험을 했습니다. 집에서 나올 때는 기분이 좋았던 딸아이가 갑자기 요란하게 울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부녀를 흘겨보며 수군댔습니다.

아이를 급하게 안아 들고 나가야 했던 클린트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를 데리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좀 더 이해심을 보여 달라’는 취지의 글을 적었습니다.

“저는 지금 두 살 딸아이와 함께 차 안에 갇혀 있습니다. 가족끼리 외식을 나왔는데 치킨 조각을 던지려는 걸 아이 엄마가 막자 애가 마구 울기 시작했어요.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데 그 싸늘한 시선이란… 모두 저를 노려보며 수군댔습니다.

아마 그 손님들은 다들 아이가 없는 이들이었을 겁니다. 아이를 키워 본 적 있다면 그런 반응을 보이진 않았을 거예요. ‘애 하나 제대로 통제 못 할 거면 데리고 나오지 마’라고 하듯 험악하게 인상을 쓰지는 않았겠죠.

네, 저는 아이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아이를 잘 간수하는 건 힘든 일이에요. ‘아직’은요.

우리 딸은 이제 겨우 두 살이고 공공장소에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법을 배우려면 몇 년은 더 걸릴 겁니다. 그리고 제가 딸에게 옳은 행동과 나쁜 행동이 뭔지 가르쳐 주는 유일한 방법은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와 직접 보여주는 것 뿐이죠. 말로만 가르쳐 봤자 아이는 제대로 배우지 못합니다.

아이를 가르치는 데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현실 경험이 필수적입니다. 식당에서 우리 아이 때문에 불편함을 겪었던 분들,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다 아이를 가르치는 과정의 일부이고 여러분도 교육에 참여하는 겁니다. 여러분의 부모님도 여러분을 그렇게 키웠습니다. 여러분이 예의 바른 어른으로 자라기까지 부모님은 물론 생판 모르는 남들의 도움도 있던 겁니다.

저도 이해합니다. 식당에서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면 누구나 짜증이 나죠. 제가 매일 그런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살기 때문에 잘 압니다. 하지만 화 내고 이러쿵저러쿵 하기 전에, 부모가 그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주세요. 아이를 번듯한 사람으로 키워 내는 과정을 보고 계신 겁니다.”

클린트 씨의 글은 지난 3월 5일 소셜미디어에 올라 16만 번 이상 공유되었고 38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했습니다.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부모라면 분명 문제가 있지만, 어떻게든 아이를 진정시키고 예절을 가르치려 노력하는 부모를 마냥 비난해서는 안 되겠죠.

어린 아이들이 미래에 멋진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모두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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