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넷째 왕자, 디즈니 왕자 현실판? 나라 현실은…

celsetta@donga.com2017-03-15 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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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툭 튀어나온 왕자 캐릭터 같은 ‘현실 왕자’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명예, 부, 젊음, 멋진 외모를 다 가진 이 남성은 브루나이 술탄의 넷째 아들인 ‘압둘 마틴(Abdul Mateen·25)’입니다. 압둘 마틴 왕자는 SNS로 직접 국민들과 소통하며 브루나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압둘 마틴 왕자는 2016년 남성잡지 GQ타이판과의 인터뷰에서 “타이 분들이 나를 좋아해 주신다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소탈하게 웃으며 “어려운 질문이다. 재미있고, 좀 괴짜인 면도 있고, 친절하고, 또 단순하고 솔직한 성격이라 그런 점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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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 안에서 자라 가족을 사랑하는 점도 왕자의 인기 요인입니다. 그는 “정말 대가족이다. 형제들과 어릴 때부터 모든 걸 함께 했다. 물론 친구도 소중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가족이고 혈연은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다. 가족의 사랑과 지지는 내 인생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샌드허스트 사관학교를 졸업한 압둘 마틴 왕자는 듬직한 군인인 동시에 폴로, 복싱, 축구, 배드민턴, 승마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동화 주인공 같은 압둘 마틴 왕자의 면모와는 달리 브루나이는 인권이 낮기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브루나이는 지난 2014년 5월부터 엄격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시행해 세계 인권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국제인권감시기구 아시아 부지부장 필 로버트슨은 영국 가디언에 "(브루나이의 조치는) 중세로 돌아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샤리아는 요즘 시대에 전혀 맞지 않는 법이다"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샤리아 법은 기도회에 불참하거나 이슬람교 외의 다른 종교를 전하는 사람을 처벌할 뿐만 아니라 여성의 자유로운 행동을 통제하고 절도범 손발을 자르는 등 현대 사회에 맞지 않는 가혹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성 소수자 인권도 낮아 동성애자임이 밝혀질 시 투석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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