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밟자” 입구에 태극기 깔아놓은 中호텔 논란

celsetta@donga.com2017-03-15 11: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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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뒤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점점 더 과격하게 표출되고 있습니다. 한한령(限韓令·한국 연예인의 중국 내 활동이나 한류 콘텐츠 송출 등을 막는 조치)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들이 많아졌으며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이렇게 양국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한 중국 호텔이 입구에 ‘한국 X들 밟아 죽이자’라고 적힌 대형 태극기를 깔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호텔에 들어가려면 태극기를 발로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입구 옆 안내판에는 ‘개와 한국인 출입금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네티즌은 “호텔 밖 현수막에도 한국 음악을 틀지 않는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태극기를 밟지 않고는 도저히 들어갈 수 없도록 되어 있어서 그냥 다른 호텔로 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남의 나라 국기를 밟게 만들다니 예의라곤 찾아 볼 수도 없다", "마지막 품위까지 내다 버린 것 아니냐", "'졸렬하다'는 건 바로 이런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소비자의 날인 오늘(3월 15일)부터 중국 내 여행사들은 한국 관광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했습니다. 앞서 중국 내 각 성(省) 정부는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롯데 관련상품 판매 금지, 크루즈 관광시 한국 경유 금지 등 한국관광을 막는 일곱 가지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 지침은 오늘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되며, 지침을 어기는 기업은 엄벌에 처해지게 됩니다. 하필이면 '소비자의 날'에 한국 관광을 원천 차단했다는 것은 추가 경제보복 예고나 다름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민간기업을 비롯한 일반 국민들의 교류까지 공권력으로 막으려 드는 중국 정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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