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하는 친구들 찾아가 같이 밥 먹는 고등학교 클럽

celsetta@donga.com2017-03-14 1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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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같이 밥 먹을래?”

미국 플로리다 주 보카 레이튼 커뮤니티 고등학교 학생들이 점심 시간에 혼자 밥 먹는 친구들을 챙기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우리는 같이 밥을 먹는다(We Dine Together)’라는 클럽을 만들어 점심시간에 혼자 앉아있는 학생을 보면 다가가 인사한 뒤 같이 밥 먹지 않겠냐고 물어보며 친구가 됩니다. 이 훈훈한 클럽 활동은 미국 선 센티넬, 허핑턴포스트 등 여러 온라인 매체에 소개되며 박수를 받았습니다.

클럽을 처음 만든 데니스 에스티몬은 1학년 때 아이티에서 이민 온 학생입니다. 데니스 군은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먼저 나서서 바꾸지 않는다면, 누가 상황을 바꿔 주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클럽 설립을 도운 학생 중 한 명인 앨리 실리는 “저도 친구가 없어서 혼자 밥 먹던 때가 있었어요. 나를 진심으로 신경 써 주고 내 말을 들어 주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정말 큰 변화를 줘요. 우리 클럽은 그런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착한 학생들의 훈훈한 클럽활동에 사람들은 찬사를 보냈습니다.

“세상에, 학생 여러분이 나를 울릴 뻔 했네요! CBS에서 봤습니다. 정말 여러분이 자랑스러워요. 여러분이 하는 일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 줄 수 있는 일입니다.” (@Cathy*****)

“35년 전 내게도 저 학생들 같은 친구가 다가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학생들 정말 멋져요” (@jimberk*****)



데니스 군의 다음 목표는 이 클럽활동을 미국 전역의 다른 학교들로 퍼뜨리는 것입니다. 데니스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몇몇 친구들이 추방될 위기에 놓여서 걱정됩니다. 이럴수록 서로 신경 써 주며 잘 지내야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얼마 전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나탈리 햄튼이라는 16세 학생이 ‘우리 같이 앉자(Sit With Us)’ 라는 앱을 만들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나탈리 양은 학생들이 서로 모여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위치기반 기술을 활용해 앱을 만들었습니다. ‘오픈 런치’라고 등록해 두면 아는 친구를 초대할 수도 있고, 지나가다 신호를 본 사람들과 함께 앉아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나탈리 양은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으면서도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앱입니다. 학교의 그 누구도 따돌림 당하지 않고 같이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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