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여성에게 "치마가 참 예쁘네요" 돌아온 답변은...

celsetta@donga.com2017-03-14 15: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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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GettyImagesBank
앞을 볼 수 없는 여성에게 “치마가 참 예쁘네요” 칭찬한 뒤 ‘아차, 내가 실수를 한 건 아닐까’라고 생각했던 한 일본 여성이 생각지도 못 했던 답변을 받았습니다. 지난 8일 트위터리안 ‘타무라 레오나(@leo_kitten)’ 씨는 최근 마트에서 겪은 가슴 따뜻한 일을 공유했습니다.

“집 근처에 맹학교(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학교)가 있어 마트에서 마주치는 시각장애인 분들을 종종 도와드리곤 합니다. 얼마 전에도 마트에서 한 맹인 여성분을 마주쳤는데 아주 멋진 치마를 입고 계시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치마가 참 예쁘네요”라고 칭찬하고 아차 싶었습니다. 그 분은 자기가 입은 치마를 볼 수 없는데 괜한 말을 한 건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 여성분은 “앗 정말요? 기분 좋네요. 사실 이걸 골라 준 분이 계시거든요”라고 하며 오히려 기뻐하셨습니다.

아주 선명한 색들이 잘 어우러져 있고 고급스러운 리본도 달려 있는 치마였습니다. 그런 치마를 골라 주신 분은 참 근사한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일상 속의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준 ‘레오나’씨의 글은 순식간에 퍼져나가 1만 번 이상 공유되고 2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는 등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레오나 씨는 일본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아이 다섯을 키우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똑 같은 날이 없죠. 좋은 날이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찾아오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레오나 씨는 “그 여성분에게 치마를 코디해 준 사람의 애정이 멋진 패션으로 표현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따뜻한 사연을 본 다른 트위터리안들도 “감동했습니다”, “눈물이 찔끔 나왔네요”라며 감사의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미용실에서 일하고 있다는 네티즌 ‘분타(@nofofonbunta)’ 씨는 자기 경험담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저는 미용사입니다. 얼마 전에 앞을 보지 못 하는 손님이 혼자 오셨어요. ‘입으신 스웨터가 봄 느낌 나는 색이라서 참 예쁘네요’라고 말했더니 진심으로 기쁘다는 표정으로 웃으셨습니다. 이런 말을 해도 될까 주저하다가 한 말인데, 그 분의 표정을 보고 나니 말하길 잘 했다 싶었어요.”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따뜻한 말을 건네 준 레오나 씨와 미용사 분타 씨의 다정한 마음 씀씀이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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