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큰형이 청각장애인…자책하던 어머니 일찍 돌아가셨다”

celsetta@donga.com2017-03-14 14: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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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 ‘안녕하세요’ MC 신동엽이 사연 신청자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의 안타까운 가족사까지 털어놓는 진솔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3월 13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는 건강염려증이 심해 조금이라도 몸에 해롭다는 음식은 입에도 안 댄다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이 등장했습니다. 아주 깐깐하게 몸을 관리한다는 남편은 튀긴 닭은 절대 먹지 않고 껍질 벗겨 오븐에 구운 닭만 먹으며 지폐를 셀 때도 세균이 두렵다며 장갑을 끼고, 그릇 세 개를 닦는 데 한 시간 가까이 걸릴 정도로 청결에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신청자는 “소금이나 설탕도 절대 안 되고 붉은 고기는 안 먹는다. 고기를 구우려면 반드시 참숯에만 구워야 한다”며 건강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남편에게 맞춰 주기 힘들다고 호소했습니다. 심지어 “집안일을 할 때도 옆에서 하도 잔소리를 많이 해 ‘그렇게 잘 하면 당신이 하라’고 했더니 그릇 세 개 가지고 한 시간 내내 닦으면서 뒷정리는커녕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자기 손만 깨끗하게 닦는다”며 하소연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아들 역시 “나는 밖에서 내 맘대로 먹고 다닐 수 있는데 어머니는 아버지와 집에 함께 계시니까 마음에 걸린다. 남들 볼 때는 다 익은 건데도 아버지는 ‘덜 익었다’고 하고, 조금이라도 탄 부분이 있으면 ‘다 탔으니 버려라’라고 하신다. 너무 깐깐하다. 어머니가 시달리고 계시니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가 나날이 심해져 뒷골까지 아프다는 아내의 말을 들은 신동엽은 “우리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다. 57세에 세상을 떠나셨는데 술이나 담배를 하나도 안 하시는 분이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큰형이 청각장애인인데 어머니는 그게 본인 탓이라고 생각하시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다. 누구의 탓도 아닌데 어머니는 다 자기 탓이라며 많이 괴로워하셨고 순전히 스트레스 때문에 간염, 간경화로 돌아가셨다”고 고백했습니다.

신동엽은 스트레스가 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걸 강조하며 건강염려증 남편에게 마음을 고쳐먹으라고 당부했습니다. 아내가 지금처럼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없던 병도 생길 수 있으니 아내 마음을 편하게 해 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동엽의 말을 들은 남편은 자기 잘못을 깨달은 듯 “아내를 좀 더 배려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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