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강도 세 명으로부터 가족 지켜낸 열두 살 딸

celsetta@donga.com2017-03-14 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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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소녀가 집에 침입한 남성 무장강도 세 명으로부터 엄마를 지켜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단테 힐리(Dante Healey)라는 이 소녀의 무용담은 지난 3월 9일(현지시간) 미러 등 영국 매체에 소개됐습니다.

단테는 지난 1월 2일 자기 방에서 컴퓨터로 친구와 채팅하다 엄마의 비명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래 층에 있는 엄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고 가족 이외의 누군가가 집에 쳐들어왔다는 걸 직감한 단테는 침착하게 999번(영국의 응급신고 번호)을 눌렀습니다.

경찰에게 “누군가 집에 있어요, 빨리 와주세요”라고 신고했지만 단테는 엄마가 걱정돼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 단테는 방 밖으로 나갔다가 강도들과 맞닥뜨렸습니다.



마이클 캐넌
패트릭 캐프리
딘 리처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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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 중 대장 격인 마이클 캐넌이 갑자기 뛰어내려온 소녀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올라가 있으라고 협박했지만 단테는 두려워하지 않고 맞서 싸웠습니다. 강도의 손아귀에서 빠져 나오려 안간힘을 쓰다가 손과 팔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단테는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주변에는 경찰차 여러 대가 이미 집을 완전히 포위하고 있었고 강도들은 일망타진됐습니다.

“문을 열고 무작정 달렸어요. 주변을 보지도 않았고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본능적으로 밖으로 뛰어갔죠.”



아무리 또래보다 체격이 좋다 해도 아직 어린 아이인데 어떻게 그런 대담함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단테의 어머니 리사 부스 씨는 “딸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었으니 마냥 잘 했다고 칭찬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딸이 제 목숨을 구한 거나 마찬거지예요”라며 감동했습니다.

강도 세 명 중 주동자 마이클 캐넌은 15년, 공범 패트릭 캐프리와 딘 리처드슨은 각각 14년과 13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판사는 “용감하게 대처한 힐리 가족, 특히 단테가 그 날의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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