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4개월 아기에게 3살 형아가 한 위로의 말

youjin_lee2017-03-13 18: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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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 여기 있어. 그러니까 다 괜찮아
mschikee 인스타그램 캡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동생에게 첫째가 건네는 말을 들은 엄마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습니다. 늘 장난기 넘쳤던 첫째는 동생에게 나지막이 속삭였습니다.

지난 3월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가슴 아픈 사연이 담긴 형제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태어난 지 고작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 토마스 블랭스비(Thomas Blanksby)는 생후 6주 무렵 암을 진단받았습니다.

작년 11월에 태어난 토마스는 출생 당시 정상이었습니다. 오른쪽 팔 피부에 출생모반처럼 보이는 병변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 말이죠.

하지만 오래지 않아 토마스의 배에 혹이 발견됐습니다. 신장에 거대한 종양이 생긴 것입니다.

mschikee 인스타그램 캡처
이후 신장을 제거했지만 악성 간상 종양(Malignant rhabdoid tumour)은 완전히 제거할 수 없었습니다. 악성 간상 종양은 3세 이하의 소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희귀 종양으로, 소아 뇌종양 중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암입니다. 의사는 토마스의 부모에게 "더 이상 할 수 있는 치료가 없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부부는 아이가 곧 죽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만 남은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순 없었습니다. 아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은 물론 하루하루 추억을 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중 엄마를 울렸던 장면은 세 살배기 형아 윌리엄과 동생 토마스가 함께 누워있는 모습.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까치발로 살금살금 걸어갔을 때였습니다. 동생의 뺨에 조심스레 손을 가져다 댄 윌리엄은 동생에게 "형아 여기 있어. 그러니까 다 괜찮아"라고 속삭였습니다.

mschikee 인스타그램 캡처
mschikee 인스타그램 캡처
평소처럼 장난을 치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엄마의 예상과는 달리 첫째는 의젓한 모습으로 동생을 토닥였습니다. 아직 어린 3살 아이가 동생이 아프다는 사실을, 그것도 많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엄마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이들의 사진과 함께 "아이가 웃을 때마다 아이가 곧 떠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다. 매일 밤 잠드는 것이 두렵다. 밤마다 오늘 밤이 마지막이지 않기를 빌고 또 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어 "토마스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고 이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 매일, 매주를 기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현재 부부는 거액의 병원비를 위해 온라인으로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모금액은 병원비와 가족의 추억 여행에 쓰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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