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방장관 “北과 전쟁 안무서워…도와줄 동맹국 많다”

phoebe@donga.com2017-03-13 15: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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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을 둘러싸고 말레이시아와 북한과의 갈등 관계가 단교 직전까지 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히사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이 북한과의 전쟁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13일(현지시간) 말레이 메일 온라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히사무딘 장관은 이날 의회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북한이 전쟁을 원한다면 말레이시아를 도와줄 동맹국은 충분하다”라고 밝혔습니다.

히사무딘 장관은 “전쟁이 나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에 비해 말레이시아의 국방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가 우리 힘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며 “국제적 동맹국의 도움이 말레이시아의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3년 전 추락해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 MH360편 수색 작업에 전세계 26개 국가가 도움을 준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히사무딘 장관은 “그런 상황에까지 이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북한과의 협상이 잘 진행 중”이라며 “지금까지의 상황으로는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되면서 양국 관계가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자국의 수사를 비판해 온 강철 북한 대사를 강제 출국했고, 이에 북한은 보복으로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원 3명과 가족 6명의 출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말레이시아도 자국 내 북한인 315명의 출국을 금지하고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아판디 알리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이날 앞서 “북한에 억류된 국민 9명의 석방을 위해 북한과의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만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발언할 수 있다는 지시를 받았다”며 민감한 사안인 만큼 더 이상의 정보를 발설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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