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다큐 ‘힌두교-식인종’편에서 죽은 사람 뇌 먹은 진행자

youjin_lee2017-03-13 22: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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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을 다니며 다양한 종교 전통을 소개하는 CNN 방송 '빌리버 위드 레자 아슬란(Believer with Reza Aslan)' 시리즈 중 힌두교 식인종 편의 일부 에피소드가 미국 내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소식입니다. 진행자 아슬란이 죽은 사람의 뇌를 먹는 장면이 방영되자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를 본 미국 힌두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란 출신의 종교학자이자 이슬람교도인 해당 방송 진행자 레자 아슬란(Reza Aslan·44)은 힌두교 소수 종파인 아고리 종파와 함께 출연했습니다. 얼굴에 시신에서 나온 유해를 바르는 아고라 종파는 힌두교 시바(Shiva)신의 열성 신도들. 하지만 정통 힌두교에서는 아고라 종파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바라나시에서 아고라 종파의 의식에 초대받은 아슬란은 두개골에 담긴 알코올성 음료를 마시고 죽은 사람의 뇌를 먹었습니다. 사람을 죽여서 먹는 것은 아닌데요. 죽은 사람의 힘을 믿는 아고라 종파는 죽은 사람의 시신을 먹는 의식을 치릅니다. 아슬란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은 사람의 뇌가 무슨 맛이 나는지 알고 싶나요? 숯 맛이 납니다. 바짝 탄 숯덩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비록 아슬란이 죽은 사람의 뇌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먹은 것이지만, 사람의 뇌를 먹는 장면이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과 ▲힌두교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인도계 미국인들은 CNN이 100명도 되지 않는 소수 숭배자 집단의 종교적 믿음을 강조한 것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소수 집단은 주류 힌두교와는 거의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회의원 중 유일한 힌두교도인 민주당 소속 툴시 가바드(Tulsi Gabbard) 하원의원은 "CNN이 자신들의 힘과 영향력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힌두교에 대한 공포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굉장히 충격 받았다"며 "(진행자) 아슬란은 선정적인 소재를 찾으려 했다. 힌두교를 표현할 때 말도 안 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아슬란과 CNN은 충격적인 장면을 만들기 위해 수도자 종파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힌두교 신자들이  카스트, 카르마(업), 윤회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에 끊임없이 맞서 싸우고 있는 와중에 방송에서 잘못된 고정관념을 되풀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아슬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카메라 앞에서 그리고 해설을 녹음할 때 아고리 종파는 힌두교의 대표가 아니고 고결함과 불결함을 구분 짓지 않는 극단적인 힌두 종파라고 계속해서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슬람교도인 아슬란은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No god but God)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낸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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