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 보이지 않는 리트리버 실종 8일 후 찾은 사연

youjin_lee2017-03-09 23:00:01
공유하기 닫기
Beth Cole
마당에서 사라진 반려견. 조그마한 마을이라 동네 한 바퀴 돌고 다시 집에 찾아올 수도 있겠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반려견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난 3월 8일(현지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앞이 보이지 않는 래브라도가 실종 8일 만에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볼더 크릭에 사는 베스 콜(Beth Cole)은 지난주 가족들과 함께 마당에 있다 집에 들어왔습니다. 옆에는 리트리버 세이지(Sage)도 함께였죠. 다시 집에 들어온 지 1시간이 지나서야 세이지가 집에 없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밤까지 이웃 주민들과 10명이서 동네를 샅샅이 뒤졌지만 세이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인은 "지역에 포식동물이 살아서 혹시 세이지가 죽을까 봐 무서웠다"고 말했습니다. ‌‌주인은 동네에 전단지를 붙이고 SNS에 글도 올렸습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세이지를 찾습니다. 온순하고, 눈이 보이지 않습니다. 연락 부탁드립니다."

세이지가 냄새를 맡고 다시 집을 찾아올까 기대했지만 세이지는 일주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이지를 어떻게 다시 찾을 수 있었을까요? 놀랍게도 세이지를 찾은 건 옆집에 사는 댄 에스트라다(Dan Estrada). 댄은 친구와 함께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인근 숲에 하이킹을 지나가다 세이지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처음에 개울 옆에 쓰레기 봉지가 있는 줄 알고 화가 났다. 숲에 쓰레기를 버려선 안 되니까.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세이지였다"고 말했습니다. 미동 없는 세이지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댄은 세이지 주인 가족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 동네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야 개가 고개를 들었어! 살아있어!"

Dan Estrada
Dan Estrada
댄은 다시 숲으로 뛰어올라갔습니다. 가만히 안고 쓰다듬어주자 조금씩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세이지는 옆에 있는 절친 강아지들이 있는 것을 알고 몹시 기뻐했습니다. 댄은 "나보다 두 녀석을 더 반가워했다"고 말했습니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가족들은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베스가 댄에게 사례금 1000달러(한화 약 116만 원)을 권했지만 댄은 거절했습니다. 대신 동물구조단체에 기부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결국 세이지를 찾은 건 댄의 '자연사랑 환경보호'하는 마음인 셈이네요.

Beth Cole
Beth Cole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