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웃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 살린 군견의 임종

celsetta@donga.com2017-03-09 15: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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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스미스 씨와 저먼셰퍼드 ‘보드자(Bodza)’는 미국 공군에 몸담은 동료 사이입니다. 보드자는 폭발물 탐지 군견으로 활약하며 이라크, 키르기스스탄, 쿠웨이트 등 세계 여러 분쟁지역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동물전문 매체 더 도도는 최근 보자의 단짝인 스미스 씨의 말을 빌어 보드자가 얼마나 멋진 개였는지 소개했습니다.

“전 보자에게서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인내심과 전문성, 믿음 같은 것들이요. 보드자는 제가 어딜 가든 따라왔고 하루 종일 제 곁을 지켜 줬습니다. 잠잘 때는 잘 자라고 인사도 해 줬어요. 보드자는 제 직장 동료이자 최고의 친구이며 가족 같은 존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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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보드자는 2016년 여름 퇴행성 골수염을 진단받았습니다. 척수에 퍼진 골수염은 치료할 수 없었고 스미스 씨는 사랑하는 반려견이 하루 종일 엄청난 고통에 신음하는 걸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스미스 씨는 보드자를 최대한 아프지 않게 떠나보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보드자는 영원히 잠드는 그 순간까지도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습니다. 전 울며 보드자를 꼭 껴안았고 녀석은 제 품 안에서 천국으로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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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군인 아홉 명도 보드자의 임종을 함께 지켰습니다. 그들은 오열하는 스미스 씨를 말 없이 안아주고 어깨를 두드리며 함께했습니다.

보드자를 떠나 보낸 지 일 년이 되어 가지만 스미스 씨는 여전히 ‘베스트 프렌드’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드자는 지금껏 제가 만난 그 어떤 인간보다도 이타적이고 순수했으며 고귀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그 녀석이 그립습니다.”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진정한 우정을 쌓은 스미스 씨와 보드자. 먼 훗날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보드자는 눈을 감던 그 순간처럼 행복한 미소를 띠고 사랑하는 인간 친구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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