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무드에 약하고, 남자는 누드에 약하다' 이게 2017년 성교육?

nuhezmik2017-03-08 18: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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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
교육부가 내놓은 ‘학교 성교육 표준안’이 시대착오적이고 편향적인 내용이라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교육부는 2년간 6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학교 성교육 표준안’을 개발했는데요. 당시 교육부는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연령대별로 체계적인 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발표된 ‘학교 성교육 표준안’은 비현실적인 성폭력 대처법, 왜곡된 성 인식, 차별조장적인 내용으로 비판을 받았는데요.

표준안의 일부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5년 발표한 성교육 표준안 자료
2015년 발표한 성교육 표준안 자료
2015년 발표한 성교육 표준안 자료
2015년 발표한 성교육 표준안 자료
2015년 발표한 성교육 표준안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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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표준안은 ‘여자는 무드에 약하고 남자는 누드에 약하다’, 성폭력 대처법으로 ‘친구들끼리 여행 갔을 때,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지 않는다.’ 등 성차별적이고 말장난과도 같은 수준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지난해 7월에 열린 ‘성교육 표준안 보완’ 공청회 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폭력예방교육부 부교수는 “표준안 일부 내용은 성 고정관념을 재생산하고 고착화해 양성평등 교육 방향성에 어긋난다.”고 말했습니다.




2015년 발표한 성교육 표준안 
표준안에는 성소수자 관련 내용도 빠져있는데요. 성적 자기결정권, 성심리, 성소수자에 대한 내용에 대해 교육부는 “다양한 의견들이 대립하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사항이 아니다”며 표준안의 구성 내용으로는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이에 지난달 성소수자인권단체들은 ‘학교성교육표준안’이 성소수자를 차별·배제하고 있다며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는데요. 당시 성소주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교육부의 성교육 표준안이 2015년 UN자유권위원회 심의에서 지적을 받은 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육부는 발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는 문제제기에 수정본을 만들어 보완하고 있으나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한편 SBS는 교육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교육부가 표준안 수정을 의뢰했지만, 당장은 수정할 부분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올해도 학생들의 성교육 가이드라인으로 쓰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진=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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